카카오를 만나기 전에 우선 복잡한 이름부터 정리해 보자. 초콜릿, 카카오, 코코아. 이 세 어휘가 전세계적으로 함께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카카오는 초콜릿의 원재료가 되는 카카오콩을 생산하는 식물의 이름이다. 카카오나무는 코코아나무라고도 부른다. 카카오나무의 열매 속에 들어 있는 씨앗을 카카오콩이라고 하는데 이것으로 초콜릿을 만든다. 코코아란 카카오콩을 갈아 만든 분말을 가리키는 말로 이 분말을 물이나 우유에 타서 만드는 초콜릿 맛의 음료 역시 코코아라고 한다. 미국식 영어에서도 카카오나무와 카카오콩을 카카오라고 부르며, 분말과 따뜻한 초콜릿 음료는 코코아라고 한다. 이외 가공 처리한 것은 모두 초콜릿이라고 부른다.
우리가 초콜릿, 카카오, 코코아를 구별하는 방식도 미국식 영어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반면 영국식 영어에서는 카카오라는 말을 쓰지 않으며, 코코아가 카카오를 뜻한다. 간혹 카카오와 코코스야자를 혼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둘은 전혀 다른 식물이다. 코코스야자의 열매인 코코넛으로는 코코넛밀크라고 부르는 야자유와 제과에 쓰이는 코프라를 얻는다. 코코아(cocoa)의 정확한 발음은 코코아가 아니라 코코(kukou)인데, 코코넛을 뜻하는 코코(coco)와 발음이 같기 때문에 더 헷갈리기 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