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우리나라에서 개발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의 효능을 검증하기 위한 영장류 감염모델이 개발됐다. 바이러스 감염시 인간과 가장 비슷한 반응을 보이는 영장류를대상으로 한 치료제와 백신 효능 실험의 준비가 완료된 것이다. 정부는 이 감염모델을 대상으로 이달부터 치료제 2개와 백신 1개에 대한 동물실험에 들어간다. 국산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의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을 위한 영장류 감염모델이 개발돼 효능 실험을 시작한다.
치료제 개발을 위해서는 치료 후보 약물의 세포실험, 동물실험, 임상시험 등을 거쳐야 한다. 영장류 동물실험은 임상 전에 실시하는 동물실험 중 하나로, 인간과 비슷한 임상 증상을 보이는 영장류에 코로나19를 감염시키고 치료 후보약물을 투여해 효능, 부작용 등을 검증하는 실험이다. 세계보건기구는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시 영장류 동물실험을 전임상의 필수 항목으로 정하고 있다.
영장류 동물실험은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서 진행한다. 생명연은 지난 2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분양 받은 이후부터 영장류 감염모델 개발에 착수해 감염모델 실험 플랫폼을 구축했다. 영장류 모델실험은 생명연 처럼 동물생물안전3등급 연구시설(ABL-3)을 확보한 곳에서만 가능하다.
생명연은 매달 3개 후보물질에 대한 영장류 동물실험이 가능하다. 정부는 국내 기업, 대학, 연구소 대상으로 수요를 접수한 뒤, 전문가 선정평가위원회를 통해 치료제와 백신으로 성공 가능성 등을 점검해 이달 실험할 3개 물질을 선정했다.
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로 인한 지역사회 집단감염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무료 선제검사를 시작한 8일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의 이번 조치는 무증상자를 비롯해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산발적 감염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선제검사를 통해 '조용한 전파자'를 찾아낸다는 취지다. 서울시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한 뒤 지정된 시립병원에 방문해 무료로 검사를 받을 수 있다.(기사와는 무관)/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달에는 치료제 후보물질 2개와 백신 후보물질 1개가 실험 대상이다. A사의 경우 다음달 임상 진입을 목표로 한 치료제 후보물질에 대한 영장류 실험을 진행한다. B사의 경우 바이러스가 공격하는 장소까지 치료제가 이동하는지를 확인하는 약물 동태학 확인실험 후 치료제 효능 시험을 실시한다. C사의 경우 백신후보 물질을 접종한 영장류를 대상으로 바이러스를 접종(공격접종)해 효능검증에 들어간다.
정부는 매달 최대 3개 정도의 물질에 대한 영장류 동물실험에 나선다. 생명연(연구개발지원협의체), 바이오협회, 연구재단 등을 통해 영장류 감염모델 실험의 수요를 지속적으로 접수해 매달 지원 대상을 선정한다. 국내 기업의 부담을 최소화 해 연구에 몰입할 수 있도록 비용은 과기정통부가 지원한다.
고서곤 과기정통부 기초원천정책관은 "현재 전세계적으로도 코로나19 영장류 감염모델을 성공적으로 개발한 나라는 네덜란드와 미국, 중국 등 일부 국가밖에 없을 정도로 국제적으로도 영장류 감염모델 개발은 기술적으로 어려운 일"이라며 "정부는 치료제·백신 조기 개발을 위해 영장류 감염모델 실험 등을 총력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어서 빨리 백신이 나오길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