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시 ♣ 딱딱한 초록색 감 무르익어 말랑말랑한 홍시가 되기까지는 자그마치 여러 달이 걸린다는 걸 한 여름 내내 그리고 추석이 가까운 지금까지 매일 아침 아파트 화단 감나무를 들여다보면서 알게 됐다 자세히 관찰하지 않으면 눈치챌 수 없을 만큼 느리게 아주 느리게 변화를 계속하여 이제야 겨우 붉은빛이 살짝 감도는 아직은 아니지만 머잖아 마침내 홍시의 반열에 들게 될 아기 주먹만 한 저 예쁘고 장한 것. 『 정연복 의 홍 시 』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