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밑의 손 유종인 그대 허공으로부터 거둬들인 눈빛은 돌 밑의 손으로 지긋이 눌러두리라 그대가 온다면 이끼 서린 돌 밑에 눌러둔 고요의 손을 꺼내어 빵 반죽을 하리라 아니, 그대가 쐬고 온 얼굴의 바람을 가만히 더듬듯 쓸어주리라 먼 길 가까이 그대 등 뒤에 따라온 길에게 한 끼의 식사와 잠자리를 봐주리라 돌 밑에 눌러둔 손은 납작해졌다 서서히 부풀고 창백했던 피가 서서히 낯을 붉히리라 다섯 손가락 번갈아 생인손을 앓는 시여 피와 먼지에 묻은 손가락으로 그대를 나즈막히 써주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