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임영석 파도가 쳐야 바닷물이 썩지 않는다 사람이 흘려보낸 오욕(五慾)을 씻어내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세월, 제 가슴을 때렸으면 저렇게 퍼런 멍이 들었겠는가 자식이 어미 속을 썩이면 그 어미가 참고 흘리는 눈물처럼 바다도 얼마나 많은 세월, 눈물을 흘렸으면 소금빨이 서도록 짜다는 말인가 그 퍼런 가슴, 짠 눈물 속에 살아가는 물고기 또 얼마나 많은 세월, 마음을 비워왔으면 두 눈 뜬 몸을 자르는데도 피 한 방울 나지 않도록 바다는 물고기에게 무엇을 어떻게 가르쳤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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