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사형수가 어린 딸의 손목을 꼭 쥐고 울었다.
˝사랑하는 내 딸아 너를 혼자 이 세상에 남겨두고 내가 어떻게 죽는단 말이냐˝ ˝아버지...아버지...˝
마지막 면회시간이 다 되어 간수들에게 떠밀려 나가면서 울부짖는 소녀의 목소리가 한없이 애처로워 간수들의 가슴을 에어냈다.
소녀의 아버지는 다음날 아침 새벽 종소리가 울리면 그것을 신호로 하여 교수형을 받게 되어 있는 것이다. 소녀는 그 날 저녁에 종지기 노인을 찾아갔다.
˝할아버지 내일 아침 새벽종을 치지 마세요. 할아버지가 종을 치시면 우리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말아요.˝
˝할아버지 제발 우리 아버지를 살려주세요. 네˝
소녀는 할아버지에게 매달려 슬피 울었다.
˝얘야 나도 어쩔 수가 없구나... 만약 내가 종을 안 치면 나까지도 살아 남을 수 가 없단다˝ 하면서 할아버지도 함께 흐느껴 울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