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하는 대로
정영숙
어린이들에게는 설날이 제일 좋은 날이다. 세뱃돈을 얼마를 받았느냐에 따라
자랑을 하기도 하고 토라지기도 한다. 설날 오후에 초등학생인 외손자가 왔다.
절 한번 하고 재롱만 부리면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다. 외손자는 돈을
제법 많이 벌었다. 저희 집에 돌아가서 제 엄마를 보고 “ 엄마, 나 작년에는
시집에 가서 돈을 많이 벌었는데, 이번 설에는 친정에 가서 돈 많이 벌었지요”
라고 자랑을 한 후에, 수입의 십일조 떼어야지 하면서 기쁜 마음으로 십일조를
다른 봉투에 넣더라고 딸이 전화를 했다. 친가를 시집. 외가를 친정이라고 말하는
외손자가 우스워 한바탕 웃다가 마지막으로 딸보고 한말 했다.
<네 아들은 네 하는 대로 따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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