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무성한 수풀처럼 푸르른 너희들을
그늘진 교실에다 하루종일 감금해 놓고
사막처럭 황량한 대학입시 문제집
사어로 매몰된 시들을 난도질하느니
차라리 고향집 양지바른 뜨락
해바라기나 쳐다보며 살겠노라고
오늘 유난히 눈부신 햇빛속에서
우리 담인 선생님이
울먹거리며 학교를 떠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