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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 핀 꽃
북기 | 2020.03.25 | 조회 285 | 추천 1 댓글 2

일제 강점기에 희생된 일본군 위안부들이 모여 살고 있는 나눔의 집 동산에선, 이들을 위로차 오는 객들을 환영이라도 하듯 우거진 녹음사이로 새들의 날갯짓이 부산스럽다.

해방과 함께 돌아온 위안부들은 발붙일 곳이 없어, 여자로서의 삶을 외면당한 채 세상을 떠돌다가 늙고 병들어 비로소 정착하게 된 곳이 이곳 나눔의 집이라고 하였다.

나눔의 집은 뜻 있는 독지가의 도움과 국민의 성원에 힘입어 마련된 곳이라는 안내자의 설명이다. 이곳엔 10여 명의 위안부 할머니들이 서로의 상처를 위무(慰撫)하며 살고 있었다. 도란도란 들려오는 얘기소리가 정겨웠다. 늦게라도 행복할 수 있는 자유를 누리는 이들을 바라보는 방문객의 눈가엔 촉촉이 이슬이 맺힌다.


일본은 자국을 비롯해 전쟁으로 점령한 나라들에게서 위안부를 강제로 동원했는데 그 수는 5만에서 30만으로 추정되고 특히 조선여성들을 군 ´위안부´로 광범위하게 동원하였다고 한다.

국토이용률이 16%밖에 안되고 인구밀도가 세계에서 3위를 차지하는 이 나라에 잦은 외세의 침략으로 가난은 민족의 숙명일 수밖에 없었고 주권을 잃은 민족의 수난은 유교식 교육을 받고 자란 이땅의 여인들을 죽음보다 더 고통스런 삶 속으로 내몰았던 것이다.

˝임진왜란 때 졸지에 왜군이 쳐들어오는 바람에 서울의 사녀(士女)들이 한강변에 밀어닥쳐 배를 못 잡아 아우성을 쳤다. 징파(澄波) 나루에서 한 양반집 규수가 손에 끌려 다행이 배에 올라 탈 수 있었다.

그때가 한강 중류쯤 이르렀을 때 일이다. 구원받은 이 규수가 투신을 해버린 것이다. ˝외간 남자의 손에 몸을 오염시킨다는 것은 부도로서 실절(失節)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 전통사회에서 남자의 손이 여자의 몸에 닿는다는 것만으로도 죽을 수 있는 일이었다고 한다.

이런 전통사회에서 일본군 위안부로서의 치욕적인 삶을 살았던 여인들이 이 땅에 발을 붙이기가 어디 쉬운 일이었겠는가. 죽음을 택한 위안부들이 부지기수라고 하니 그 원혼을 어떻게 달랠 수 있을까.

나눔의 집엔 일본군 위안부들의 치욕스러운 삶을 끌어안은 위안부 역사관이 들어서 있다. 역사관은 제1전시장 증언의 장, 제2전시장 체험의 장, 제3전시장 기록의 장, 제4전시장 고발의 장, 제5전시장 정리 맹세의 장, 제6전시장으로 옥외 광장으로 되어 있다. 위안소란 일본군 문서에 의하면 ´군 위안소, 군인클럽, 군인 오락소 혹은 위생적인 공중변소로 불렀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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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몽몽 | 추천 0 | 03.26  
좋은글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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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아이유 | 추천 0 | 03.25  
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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