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길
사람이 다니면
사람의 길이 생긴다
바람이 다니면 바람 길이 되고
물이 다니면 물길이 열린다
쥐나 새가 오가면
쥐나 새들의 길이 생기는 것처럼
마음이 오가면
마음길이 열린다
얘야
제발 비껴 있지 말거라
봉숭아 꽃물 들인 손으로 가을꽃 꺾어
가슴에 안고 기다리지 않아도 좋다
빈손이라도 좋고
찡그린 얼굴이라도 좋으니
내가 찾아가는 마음 길 맞은 편
허전하게 비워 두지는 말아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