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오시네
- 차 영 섭
오시고 계실까
잠드셨을까
오신다는 소식은 접했으나
아직 깜깜 무소식,
저 산 너머 남쪽 나라
땅속에서 파릇파릇
얼굴 내밀고 두리번거리실까
봄이여!
희망이여!
님 오시는 길 행여 거칠까 봐
구름이 마중 나가
안개로 물 뿌리시고
미끄러운 길 녹이나니,
산수유 진달래 앞장 세워
사뿐사뿐
꽃신 신고 오소서
오시어,
슬픈 사람에게 기쁨을,
막막한 사람에게
희망의 빛을 주소서!
내 마음에도 봄이 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