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은 먹고사는 일 다 노래로 되어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새들에게는 그 모든 것 하나라서 날갯짓의 고단함도 저 그늘 속에 쉬어간다.
마음껏 울어도 받아줄 나무 있으니 사랑으로 건너는 일, 새에게 쉽다 하겠다.
나의 생애 또한 새처럼 자유롭다면 이 숲에 있는 모든 나무 사랑할 수 있으리라.
산길을 걷다가 산길 그 자체가 되고 싶었으나, 새가 되는 길을 물어 떠나려 했으나 먼 길 돌아와 앉은 이곳
내가 울고 있는 이 자리가, 새들이 울고 떠난 자리인가
어느새 와 있는 나뭇잎 하나 새들도 울었던 자리가 있음을 말해주는가.
성좌처럼 수놓은 그 울음 어디에나 있어 숲 곳곳 이토록 빛나는가.
내 온몸 가득 은하수 되고 나면 저 새들처럼 되려는지 눈물을 묻고 돌아오는 길
빛이 그늘진 산간에는 새들이 울었던 자리가 있다.
—시집의 제목처럼 ‘새들이 울었던 자리가 있다’ 라는 말이 가는 내내 맘길을 붙잡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