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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와
또식이 | 2020.04.19 | 조회 273 | 추천 1 댓글 2
살아있는 게 무엇인가
숨 한번들이 마시고
마신 숨 다시 뱉어내고
가졌다 버렸다 버렸다 가졌다
그게 바로 살아있다는 증표 아니던가.

그러다 어느 한순간 들여 마신 숨
내뱉지 못하면 그게 바로 죽는 것이지.

어느 누가
그 값을 내라고도 하지 않는 공기 한 모금도
가졌던 것 버릴 줄 모르면
그게 곧 저승 가는 것인 줄 뻔히 알면서
어찌 그렇게 이것도 내 것
저것도 내 것 모두 다 내 것인 양
움켜쥐려고만 하시는가.

아무리 많이 가졌어도 저승길 가는 데는
티끌 하나도 못 가는 법이리니
쓸 만큼 쓰고
남은 것은 버릴 줄도 아시게나.

자네가 움켜쥔 게 웬만큼 되거들랑
자네보다 더 아쉬운 사람에게
자네 것 좀 나눠주고

그들의 마음 밭에 자네 추억 씨앗 뿌려
사람 사람 마음속에 향기로운 꽃피우면
천국이 따로 없네.
극락이 따로 없다네.

생이란 한 조각 뜬구름이 일어남이요
죽음이란 한 조각 든 구름이 스러짐이라
뜬구름 자체가 본래 실체가 없는 것이니
나고 죽고 오고 감이 역시 그와 같다네.

천 가지 계획과 만 가지 생각이
불타는 화로 위의 한 점 눈이로다
논갈이 소가 물 위로 걸어가니
대지와 허공이 갈라지는구나.

삶이란 한 조각구름이 일어남이요
죽음이란 한 조각구름이 쓰러짐이다.
구름은 본시 실체가 없는 것
죽고 살고 오고 감이 모두 그와 같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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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gnangi | 추천 0 | 04.21  
좋은글입니다
0    0
kkimman | 추천 0 | 04.21  
좋은글감사해요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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