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 가을
- 김 영 희-
가을이 애 닳는 것은
지는 낙엽 때문 이지요
슬프다 말하지 않고
아름답다 말할 수 있는 건
하얀 여정을 지나
생명의 봄을 기다리기 때문 이지요
노을이 아름답다 말할 수 있는 건
붉은 태양을 볼 수 있기 때문 이지요
내일 바다는
희망의 태양을 잉태할 테니까요.
다 벗어버린 빈 가지.......
무욕의 빈 가슴으로 나무는
봄을 기다리며 하얀 잠을 자겠지요
속살거리는 생명이 움틀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