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신현복-
조금은 벌레가 뜯어 고친
베스트셀러다
낙엽이 지면
길도 혼자 가고 싶어한다
빈 벤치라 하여 방해하지 마라
쓸쓸하다 하지 마라
별들은 별빛을
길게 내려주고 싶어한다
뜰을 쓸다 들어온 사람들이
빗자루 세워놓고
나무에게 입맞춤 한 사람들이
감사의 이야기 하는
저녁 식탁에서
아이들은 낙엽을 읽고 숙제를 한다
하늘은
나무와 사람들 가슴 위로
이맘때 첫눈을 내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