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는 것 -정연복- 너의 마음에 나의 마음을 포개어
두 마음이 다정히 한 마음 되는 것 너의 눈빛과 나의 눈빛이 만나
두 눈빛이 순하고 고운 별빛이 되는 것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그렇게 서로에게 은은한 배경이 되어 주는 것 너의 기쁨과 나의 기쁨이 만나 그 기쁨이 두 배로 커지는 것 너의 슬픔과 나의 슬픔이 만나 그 슬픔이 신비하게 작아지는 것 네가 내 곁에 없어도 가만히 눈감으면 너의 모습이 두둥실 내 맘에 떠오르는 것 이따금 네가 얄밉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네가 꽃처럼 예뻐 보일 때도 종종 있는 것 어쩌다가 맛있는 것을 너 없이 먹을 때면 문득 네 생각이 나서 잠시 목이 메이는 것 세상살이가 힘들어 울고 싶다가도 너의 환한 미소를 생각하며 다시금 불끈 힘이 솟아나는 것 한세월 살다 가는 인생이 덧없이 여겨지다가도 너와 함께하는 순간들이 이따금 영원처럼 느껴지는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