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과 만나고 또한 헤어진다. 만남과 이별의 반복 속에서 우린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했건만 우린 그것보다 더한 만남도 그저 쉽게 생각하고 쉽게 헤어진다 가슴 깊이 간직 되어지는 그런 만남 그저 스쳐 가는 인연이 아닌 서로를 보듬어주고 감싸 안아 줄 수 있는 그런 인연 한마디의 말도 조심스럽게 하는 보이지 않는 배려로 상대방을 생각하는 작은 것이라도 소중하게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 그립다.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를 배려할 줄 아는 그런 만남으로 점점 더 깊어가는 인생길에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여정의 동무로 가슴을 열고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며 서로를 바라보며 웃어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그립다. 밤이 새도록 같이 있어도 낯설지 않고 풀어도 풀어도 끝이 없는 이야기보따리에 동녘 하늘이 붉게 물들어 오는 것도 모른 체 같이 있고 싶은 그런 사람이 그립다. 오늘은 저 벤취에 앉아 아스라이 멀어진 그 옛날을 회상하며 옆에 있어도 없는 듯이 편안한 그런 사람을 그리워한다. - 도종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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