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이 오면
사월이 오며는
향기로운 라일락이 우거지리
회색 빛 우울을 걷어 버리고
가지 않으려나
나의 사람아
저 라일락 아래로 라일락 아래로
푸른 물 다담뿍 안고
가냘픈 맥박에도 피가 더하리니
나의 사람아 눈물을 걷자
청춘의 노래를
사월의 정열을
드높이 기운차게 불러보지 않으려나
앙상한 얼굴의 구름 벗기고
사월의 태양을 맞기 위해
다시 거문고의 줄을 골라
내 노래에 맞추지 않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