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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육아
출산후기
tndk짱 | 2012.01.13 | 조회 11,410 | 추천 9 댓글 0


7월26일 예정일


-아무런 소식이 없다.. 태동도 활기차고 이슬이 비추는거 없이 아무런 증상도 없다


 


7월27일


-원래 어제 병원을 가야했으나 혹시나 밤에 소식올까 해서 안갔지만


  역시 아무 소식도 없다. 병원에서 또 공포의 내진을 하고


  아가는 많이 내려와 있으나 자궁문은 전혀 안열렸다고 한다. 경부만 많이 부드러워졌다고


 


7월28일


-갑자기 뼈해장국이 먹고 싶어서 오빠 퇴근만 기다리고 있었다.


  근데 느낌이 이상해서 화장실을 가보니 갈색콧물!! 드뎌 이슬이 비췄다


  그 뒤로 피가 조금씩 보임... 며칠안에 우리 아가 볼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듬


  뼈해장국 먹으로 가다가 그냥 닭갈비 먹었다^^


 


7월29일


-아침에 평소와 다름없이 오빠 출근시키고 돈까스 튀겨서 아침 챙겨먹었다.


  요근래의 일과는 아침챙겨먹고 빨래하고 슈스케2 재방보다 자는게 하루일과


  근데 좀 이상하다. 배가 생리통처럼 싸하고 아프고 허리까지 같이 아프다.


  혹시나 하고 시간간격을 재보니 10분,8분,5분,3분 불규칙!! 그냥 가진통이겠거니 한다.


  그냥 오빠한테 농담반 진담반으로 카톡으로 진통오는것 같다고 알림...


  그러다 또 아픈게 멈췄다.. 역시 가진통이였나부다 한다.


  근데 이상하게 잠도 안오고 오후 2시부터 또 다시 배가 아프다.


  이번엔 간격이 5분간격!!


  괜히 병원에 갔다가 퇴짜 맞을까봐 1시간정도 간격을 재니 딱딱 떨어지는 5분 간격이다.


  은숙이한테 카톡보냈더니 5분간격이면 얼른 병원 가라고 한다.


  사실 나는 퇴짜 맞을까봐 3분 간격이면 병원 가려고 했다.ㅋㅋㅋ 어차피 초산은 한참 걸  릴테니까..


  오빠한테 정말 진통 맞는것 같다고 오라고 전화하고 샤워하고 머리 감고


  병원갈 준비를 했다. 그렇게 오빠오고 있다 애기 낳으려면 힘들것 같아서


  오는길에 본죽에서 죽을 사오라고 했는데 못먹겠다.. 배가 아파서...


  병원은 집이랑 가까워서 차타면 10분도 채 안걸리는데 진통올때마다 배하고 허리가 넘 아프다.


 


  그렇게 병원에 도착하니까 5시가 좀 넘었나?!


  담당 박재연 원장님은 오후 휴진으로 나기훈 원장님께 진료를 받았다.


  내진결과 자궁문 2cm 열리고 엄마 골반이 좋으니 아기 낳겠다고 입원을 하라고 한다.


  근데 엄마 표정보니 아직 멀은것 같다고.. 난 정말 아픈데 ㅠㅠ


  그렇게 6층 분만실에 입원 수속을 했고


  입원하자마자 그 굴욕적이라는 관장과 제모를 했다.


  난 그다지 굴욕적이지 않던데.. 어차피 간호사들 늘 하는일이고 별생각없이 하는것 같아서


  그렇게 창피하지도 굴욕적이지도 않았다.


 


  입원하고 한시간정도 계속 5분간격을 진통했나?!


  배하고 허리가 아파서 저절로 손에 힘이 들어가고 인상도 써진다.


  간호사가 아기 태동검사한다고 태동기 달아놨는데


  의사쌤이 그래프 보더니 진통 약하고 오래걸릴것 같다고 한다 ㅠㅠ


  이게 진통이 약한거라고?! 난 너무 아픈데 ㅠㅠ 또 다시 내진결과 그대로 2cm...


  아가 오늘 새벽에나 낳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ㅠㅠ


  도대체 얼마나 아파야 하는건가...


 


  몇분 지났나?! 다른 간호사가 오더니 아기 빨리 낳도로 도와준다며


  내진을 하는데 헉;;; 의사쌤이 하던 내진과는 다르다..


  내 자궁을 옆을으로 늘려대고 쑤셔 대는데 장난이 아니다 ㅠㅠ


  피도 철철 나는것 같다. 그렇게 몇분뒤 간호사가 4cm 열렸다다.


 


  이제부터 진통이 장난이 아니다..


  팔이 부들부들 떨리고 내 꼴은 귀신같이 완전 만신창이가 되어있는것 같다.


  아파서 신음소리 내고 소리 지르면


  간호사가 와서 도와준다며 또 쑤셔댄다 ㅠㅠ


  그 간호사 발로 차버리고 싶었다. 게다가 그 놈의 내진은 꼭 진통이 올때 한다.


  그렇게 몇번의 내진과 죽을것 같은 진통이 계속 오는데 8cm 열렸다고 한다.


  그때가 8시~ 8시30분쯤?!


  원래 자궁문은 1시간에 1cm씩 열린다는데 나는 쭉쭉 열린다.


  다행이다. 새벽까지 안가고 조만간에 아기 낳을수 있을것 같아서!! 근데..


  너무 아프다.. 그 고통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정말 모를 고통이다.


 


  이번에 간호사들이 아가가 더 잘 내려올수 있도록 자리에 앉아서 진통하란다.


  나비자세로... 오빠 손잡고 진통하는데 정말 손이 부들부들 떨린다.


  대체 이진통이 언제 끝나는지 미쳐버릴것 같다.


  그 자세로 한 15분 정도 버텼나?!


  간호사들이 오더니 이제 힘주기 연습을 하자고 한다.


  아기거의 다 내려왔다고...


  응가 싸는 느낌으로 힘줄때는 숨을 참고 머리를 배쪽으로 들어올려서 힘주라는데


  이것도 쉽지가 않다. 자꾸 얼굴에 힘을줘서 간호사들이 배에 힘주라고 혼낸다.


  그렇게 대여섯번 연습했나?! 드뎌 분만실로 옮기자고 한다.


  진통 안올때 가자며 일으켜 세우는데 무슨 정신으로 분만실로 걸어갔는줄도 모르겠다.


 


  그렇게 분만대에 올라서자 그동안은 두면의 간호사가 도와줬는데


  두세명이 더 들어오는것 같다.


  또 몇차례의 힘주기 연습!!! 간호사들이 뒷힘이 약해서 아기 머리가 보였다가 들어가고


  보였다가 들어간다고 뒷힘까지 잘 주라고 혼낸다!!


  근데... 그렇게 힘주기 할때도 간호사 한명은 애기 잘 나올수 있도록


  자궁문을 또 수셔댄다 ㅠㅠ 상하좌우로 마구 늘려대는데 정말 죽을것 같다.


  게다가 이제는 내가 힘이 딸리는지 가슴을 밑으로 마구 밀어낸다.


  아기가 더 내려오기 쉽도록 ㅠㅠ


 


  드뎌 나기훈 원장님 등장!! 다른산모들 출산후기를 보면 의사쌤이 등장했을때


  후광이 비춘다고 하던데 후광까지는 아니고 기쁘기는 하더라


  이 고통이 머지 않아 끝날수 있다는 기쁨!!


  원장님 등장하고 곧이어 오빠 등장!!


  그렇게 원장님 애기 받아줄 준비하시고 오빠는 내 머리맡에서 힘주는거 도와주는데


  두번정도 힘줬나?! 의사쌤이 이제 힘빼도 된다고 한다.


  그리고 머가 쭉 나오는 느낌이 들면서 우리아가 울음 소리가 들린다.


  엄청 우렁차게.... 또 먼가 잡아 당기는 느낌이 들더니 곧이고 태반이 빠지고


  정말정말 신기한게 아가 머리가 나오니까


  그 고통스러운 진통이 멈춘다 ㅠㅠ


  아가 나오고 간호사들은 아가 뒷처리 해주고 오빠는 탯줄 자르고


  의사쌤은 내 뒷처리 해주는데


  회음부절개?! 하나도 안아프다! 아니 느낌도 안난다.


  그리고 꼬매는 느낌?! 하나도 안아프다! 그냥 꼬맨다고만 느껴진다.


  그만큼 아가 낳는 고통은 심하다.


  아가를 낳고 나는 그저 이 고통이 끝나서 너무 좋다는 생각만 들고 그저 멍하게 있었던것 같다.


 


  아가 대충 피닦고 정상인지 오빠한테 다 확인시켜주고 내 가슴에 안겨줬는데..


  생각보다 못생겼다 ㅎㅎ


  내 첫마디는 " 못생겼어!! "


  다른 엄마들은 아가야 고생했어~ 사랑해 ~ 이런다는데


  난 그저 못생겼다는 생각만 들었다. ㅋㅋㅋ


 


  7월29일 PM 9시 18분 우리 튼튼이는 3.8kg로 건강하게 태어났다.


  키도 54cm로 아주 길쭉하게 나왔고 병원에서 진통은 거의3~4시간 정도하고 낳았다.


  다들 3.8kg를 저시간에 낳았다고 하니 깜짝 놀람!! ㅋㅋㅋ'


  머 남들 12시간 19시간 진통하고 아가 낳았다고 나는 쉽게 낳은거라고들 하는데


  절대 쉽게 낳은거 아님! 짮은 시간에 다 정말 죽을것 같았고


  내 29년 평생 그런 고통 겪어보지 못했을 만큼 아가 낳는 고통은 장난아님 ㅠㅠ


  다신 느끼고 싶지 않았다. ㅠㅠ


 


  그렇게 지금은 아가 낳은지 20여일이 됐고


  난 아가만 낳으면 다 끝나는줄 알았는데


  아가낳고 이틀정도는 피를 많이 흘리다 보니 허리도 제대로 못피고


  현기증 느끼며 걸어다녔고 열흘정도는 회음부 절개한 곳이 아파서


  제대로 앉지도 못햇다. 그리고 남들은 모유가 잘 나오는데


  난 젖량도 넘 적어서 울아가 다른 산모들 모유 얻어 먹이고 하다가


  지금은 아예 분유로 돌려버렸다. 매번 아가하나테 초유도 제대로 먹이지 못한게 넘 미안하다.


 


  그리고 산후조리원 나와서 친정온지 이제 6일정도 됐는데


  지금은 어느정도 몸이 회복되었지만 아가 재우는게 넘 힘들다는 ㅠㅠ


  역시 쉬운게 하나도 없다.


 


  하지만 요런 아기가 내 뱃속에 열달동안 있었다는게 넘 신기하고


  나도 닮고 오빠도 닮았다는게 신기한다.


  이세상 무엇과도 바꿀수 없을만큼 사랑스럽고...


 


  아가 낳을때의 고통은 정말 너무도 크지만 울아가는 넘 사랑스럽다.


  이제 건강하고 밝고 예쁘게 키우는 일만 남은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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