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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육아 | ||||||
아빠 육아휴직을 말하다. 딸기방향제 | 2011.03.22 | 조회 5,236 | 추천 9 댓글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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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육아휴직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1) 평소 삶에서 가정이 가장 우선시 되어야 된다고 생각하고 살고 있었는데, 나이가 들고 직급이 올라 갈 수록 예전과 같이 내 맘대로 살기 힘들어 지는걸 느꼈다. 조직 내에서 성장 할수록 주변인(상사, 동료, 후배)들에게 영향을 받으면서 나도 모르게 우선 순위에서 밀려나는 가정을 다시 최고의 자리로 끌어 올려 놓고 싶었다. 시간이 지나 직급이 올라가고, 급여가 올라가면 나도 맘먹은 대로 행동 할 자신이 없다. 60일이면 가족 중심적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학습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60일 동안 아빠만 하는 것이 목표-1, 60일 아빠의 탄생 배경 2) 준수(아들)가 사람을 알아보고 자기 의사를 표현하기 시작하는데, 아빠한텐 잘 안 오고 엄마에게만 매달려 아기 엄마가 너무 힘들어 한다. 아빠로써 아들에게 각인 될 필요성을 느꼈다. 엄마만 찾는 아들에게 서운함도 느꼈다. 내가 아빠임을 알게 하는 것이 목표-2 3) 아이 때문에 종결 짓지 못하는 부부싸움이 늘어갔다. 왜 다투는지 이유도 기억 안 나고 점점 거리가 멀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원인을 알아보고 해결에 집중 할 시간이 필요했다. 부부 대화의 기술 습득하는 것이 목표-3
Q. 왜 아기엄마가 안하고 아빠가 하게 됐나요? .요즘 아기 엄마도 집에 같이 있다. 일의 특성 상 오전 2시간 정도만 사무실에 출근하면 되는 직업이어서 하루 2시간씩 아파트 어린이 집에 맡기곤 했었는데 요즘은 그나마 안가고 집에서 함께 아이를 돌본다. 경제적으로 아무리 힘들어도 3살 이전까진 무조건 엄마가 키워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아내, 법륜 스님의 ‘엄마수업’ 책에서 배운 내용이란다. 아빠가 옆에서 주구장창 떠들어도 안바뀌더니 얼굴도 모르는 스님 한 마디에 바로 맘을 바뀌는 아내, 우리 집 종교가 천주교인데 불교로 바꿔야 하나보다. 내가 복직 한 후에도 어린이 집에 맡기지 않고 본인이 직접 키우겠다고 다짐하는 아내를 보며 유아 휴직 참 잘했다는 생각을 한다.
Q. 육아휴직을 했을 때 주위 반응은? .직장동료 : 남 동료) ‘그럼 엄마는 머하고?’, 여 동료) ‘우리 남편도 쫌 배워야 해’ 우리 회사에 사내 부부가 있는데 부인이 나에게 한 말이다. 요즘 둘째 임신 후 두 번째 휴직 준비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면서 남자인 나와 관련 얘기를 종종 카톡으로 나눈다. .친구 : ‘휴직 중 회사에서 돈 나오냐?’ .친가 : ‘아범 회사에 일 없니? 그러다 짤리는거 아니니?’ .처가 : ‘머 그런 회사가 다 있냐? 안서방 좋은 회사 다니네’ .아내 : ‘오빠가 힘들어서 쉴 려고 휴직 내는 거지? 두고 보겠어!’
Q. 육아휴직을 해보니 어떤 점이 가장 좋고 어떤 점이 가장 불편하거나 나쁜지? .좋은 점 1) 아이를 위해 육아 관련 정보를 모으고 우선적으로 바로 실천해 볼 수 있다. 추억을 집중적으로 만들 수 있는 기회다. 2) 부부가 서로의 입장을 이해 할 수 있는 시간이 된다. 아빠들은 엄마의 힘든 생활을 쉽게 이해 하지 못한다. 알아주고 인정해 주자. 그러면 휴직 이후에도 도움이 된다. 3) 아이가 태어나 아빠와 처음으로 함께 하는 일들을 기록으로 남길 수 있다. .불편한 점 / 나쁜 점 1) 엄마처럼 늘 함께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아이에게 다시 인식 시켜야 한다. 2) 나의 경우 아빠와 엄마가 함께 육아를 하니, 엄마 입장에선 아빠의 간섭으로 여겨질 일들이 종종 있다. 육아의 중심은 엄마임을 인정해야 한다.
Q. 주변에서 육아휴직을 하겠다는 아빠가 있으면 어떤 말을 해주고 싶으신지? .될 수 있으면 부부가 동시에 실시. 엄마를 대신해 아빠가 육아를 한다는 생각보단, 순간이라도 함께 아이 키우기를 경험하는 걸 목표로 시작 했으면, 아이는 엄마가 아닌 부모가 키워야 한다. 짧은 기간이지만 앞으로 함께 아이 키우는 방법에 대해 충분히 경험 할 수 있고, 대화도 많이 나누자. .육아휴직 시기는 본인의 업무 비수기를 파악해 사전에 미리 준비 할 것. .육아 휴직 기간 만큼은 아빠의 개인적인 생활은 금물, 왠만하면 함께 하고 부득이하게 혼자 해야 한다면 아내와 아이의 동의를 구할 것.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엄마와 아이 몰래 하라. .부부싸움은 금물. 우발적으로 싸우게 되더라도 꼭 아이 앞에서 화해하는 모습을 보이자. .가족만의 추억 만들기에 집중하고 흔적을 남겨 둬라. 아이가 커서 아빠가 육아를 위해 했던 모든 활동을 증거로 보여주자. 부모로써 최선을 다한 모습을 아이가 배울 수 있도록 하자. 직장인 남자로써 평일 낮 시간 가족과 함께 보내는 가장 긴 시간이 될 것이다. 무조건 추억 만들기에 집중하라. .육아 관련 도서는 한 권 이상 꼭 읽어보자. .하루하루의 흔적을 기록하자.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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