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동영상 포인트
공지 [필독]회원등급 확인 및 기준, 등급조정 신청 방법 안..
결혼/육아
저희 부모님 좀 도와주세요..
롤링 | 2011.08.17 | 조회 17,097 | 추천 82 댓글 2

전 올해 나이 스물넷인 대학생 딸입니다.

저희 부모님이 감정의 골이 점점 더 깊어져만 가는데, 제가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조언을 얻고 싶어요.



저희 부모님은 그동안 들어온 얘기에 의하면 뜨겁게 사랑해서 결혼에 골인한 건 아니었다고 해요.

하지만 두 분 다 성실하고 성품도 모나지 않으시고, 그렇게 서로 아무것도 없이 단칸방에서부터 함께 의지하며 살아오셨어요.

26년동안 결혼생활 하면서 저와 한살터울 오빠 이렇게 넷이서 한 가족,

조금 가난하고 돈에 치여도 우리 가족은 화목하다고 살아왔는데..



저희 아빠는 건축현장에서 일하시는 기술자이신데,

이제 나이도 쉰을 넘기셔서 갈수록 힘들어하세요. 몸도 너무 안좋아진데다가 매일 심한 기침에 복통도 있다고 하시고..요새는 밥도 잘 못넘기시는데,

한 가지 이해할 수 없는 건 건강을 너무 안 챙기신다는거에요.

담배도 하루에 두세갑씩 피우고 술도 매일 드세요.,

술도 자랑할만한 정도로 잘 드셨는데 이젠 평소 주량 반만 드셔도 몸을 휘청거리고..

담배피고 술마시는 건 제가 태어나서 본 아빠의 매일매일의 모습이긴 했는데,

자기 몸이 그러면서 정말 일부러 그러나 싶을 정도로 더 피고 더 마시고 그래요..

그리고 평소 자주 하시는 말씀..난 오래 살 생각없다..이러세요ㅠ



그리고 얼마 전부터 엄마랑 며칠동안 말도 한 마디 안하고..저희들하고는 원래 대화가 거의 없어요..

아빠랑 저 다 무뚝뚝한 성격.ㅠ

그러다보니 아빠가 섭섭해하는 것 같아 애교를 떨래도 20년넘게 못그런게 갑자기 하려니까 정말 어렵고 용기가 안나더라구요..



엄마는 아빠한테 먼저 말 붙이고 대화도 해보려하는데 묵묵부답으로만 일관하시니까 엄마도 지쳐서 말 안하고..그렇게 관계가 더 얼어붙고..



전 엄마랑은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인데, 몇달전에 저희 엄마가 바람을 폈다고 오해받은 적이 있어요.

모르는 남자가 공중전화로 저희 아빠한테 전화를 해서 바람피고 있다고 아주 그럴듯하게 말해서 저희 아빠가 그걸로 큰 충격을 받으셨나봐요..

엄마는 억울하고, 아빠는 믿음이 깨지고...

정말 아무 일 없었거든요, 그래서 그러다 서로 대화하셔서 풀고 다시 예전처럼 돌아왔는데,



평소 속내를 잘 얘기안하는 아빠가 그 일을 계속 맘에 담아두고 계셨나봐요.

오늘은 저녁을 먹다가 아빠가 엄마에게

내가 빨리 죽기를 바라는 것 같다고..자꾸 그런 생각이 들게 만든다고..이렇게 말씀하시네요..

전 방에 있다가 들었는데..

엄마는 또 그 말에 충격을 받고ㅠㅠㅠ

엄마는 그래도 아빠 건강 걱정에 신경도 많이 쓰고..요새 더 스트레스 받으셨거든요..몸도 안좋은데 자꾸 술먹고 오고..뭘 차려줘도 안먹고..말을 걸어도 안하고..

근데 표현이 서투니까 걱정하는 마음이 표현이 안된건지, 아빠가 많이 밀어내는건지...



두 분이 대화가 서로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것 같아요

한 쪽이라도 마음을 열고 얘기를 들어주고 이해해주어야 할텐데

두 분다 이해받길 바라는 마음만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제가 나서기도 뭐하고..그렇다고 가만히 있자니 정말 가시방석이에요ㅠ



아깐 엄마가 너무 구슬피 우는 소리가 들려서 정말........ㅠㅠㅠㅠㅠㅠㅠㅠ

아직 나이에 비해 이런 걸 담담히 받아들이질 못하나봐요 ㅠ



부모님 사이가 이럴 때..우리 자식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82
추천

반대
0
TAG #부부  #결혼생활 
카카오톡 공유 보내기 버튼
댓글쓰기
최신순 추천순
몇등급 | 추천 0 | 08.20  
님의 사연을 보니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이나서.....가슴이 아려옵니다
일용노동자로 .....오래동안 보일러기사로 마치고나면 술마시고 들어오시고 담배도 줄담배 엄마와 자식들과 이야기는 거의 없고 ....

우린 그냥 아버지가 넘 초라하고 경제적으로도 그렇고 원망도 했는데
돌아가시고 난뒤 동료분들에게 대학교다니는 자식자랑을 술만마시면 하곤 했답니다

님이 아버님과 대화해보세요
먼저 학교에있었던이야기나 .......그럼 동료분들과 울딸이 어떻게이야기가 하는자랑을 할겁니다 자주님의 주변이야기를 해주면서 말문을 여세요

어머님과 대화는 조금어려울것 같네요 그런오해는 쉽게풀어지지않습니다 아버님 스스로 자책할수도있고 .....

아들보다는 딸이먼저 대화를하시고 저녁에 돼지수육에 막걸리한잔 같이해보세요

나중에 후회합니다



0    0
힐컵 | 추천 0 | 08.19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군요.

님의 부친이 연세는 얼마 안되셨는데
건강상태가 상당히 안 좋으신 듯 느껴집니다.

매일 술을 드시고 담배도 두 세갑씩 피우는 형태는
천하 장사라 하더라도 견딜 수 없을 터이지요.

매일 심한 기침에 또 복통증세까지 있다는 것은
심각한 지병이 있지는 않은가 우려되기도 합니다.

또 굳이 몸을 아끼시려는 형태보다 자학적으로 사시는 느낌도
감지되는데요 이런 문제는 본인의 변화가 아니고선
정말 개선되기 어려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우선 어머님과 잘 상의하셔서 병원에서 종합검진을 한 번
받아 보시게 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인 듯 싶군요.

0    0
가슴이 답답하고 우울하네요~ ㅡ.ㅡ (2)
화산고 | 조회 17,534 | 추천 138 | 08.17
조언을 기다립니다... 남편의 외도(.. (2)
나레이션 | 조회 15,599 | 추천 54 | 08.17
이중생활 (4)
오피스 | 조회 18,699 | 추천 53 | 08.17
남편과 이혼했어요 (2)
사라다 | 조회 19,208 | 추천 144 | 08.17
아내를 의심하면 안되는데... (2)
바이크 | 조회 18,109 | 추천 62 | 08.17
re:한숨(왕트집) (0)
짱구엄마 | 조회 18,574 | 추천 89 | 08.17
re:한숨(왕트집) (0)
커밍업 | 조회 14,660 | 추천 123 | 08.17
re:한숨(왕트집) (0)
알바니아 | 조회 15,520 | 추천 130 | 08.17
한숨(왕트집) (0)
일반인 | 조회 15,882 | 추천 92 | 08.17
re:믿을사람없네요 (0)
소가리원츄 | 조회 15,505 | 추천 149 | 08.17
re:믿을사람없네요 (0)
네모 | 조회 15,597 | 추천 71 | 08.17
re:믿을사람없네요 (0)
베스트 | 조회 15,277 | 추천 84 | 08.17
믿을사람없네요 (0)
shekap | 조회 16,768 | 추천 83 | 08.17
re:정말 마누라땜에 답답합니다.. (0)
시구 | 조회 16,260 | 추천 144 | 08.17
re:정말 마누라땜에 답답합니다.. (0)
뚱땡이 | 조회 15,205 | 추천 76 | 08.17
re:정말 마누라땜에 답답합니다.. (0)
시밤바 | 조회 17,183 | 추천 144 | 08.17
정말 마누라땜에 답답합니다.. (0)
엘쥐 | 조회 16,268 | 추천 140 | 08.17
re:아내의 화를 무시하는 남편 (0)
노다지 | 조회 19,290 | 추천 125 | 08.17
re:아내의 화를 무시하는 남편 (0)
딸기바닐라 | 조회 17,057 | 추천 133 | 08.17
아내의 화를 무시하는 남편 (0)
수학경시대회 | 조회 15,752 | 추천 93 | 08.17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