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가요계, 영화계를 주름잡던 청춘스타들이 결혼을 공식 선언해 2,30대 팬들의 마음을 들뜨게 했다.



YG엔터테인먼트 대표 양현석은 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9년간 숨겨왔던 여성그룹 스위티 출신의 연인 이은주(젝키 이재진 여동생)에게 공개 프러포즈를 했다.



양현석은 "9년간 비밀리에 만나온 제 여자친구의 이름은 이은주로서, 팬 여러분들의 예상대로 2002년 YG에서 발표한 첫 여자그룹인 스위티의 멤버이기도 합니다. 이 친구의 나이는 81년 닭띠로서 저보다 12살 어린 띠 동갑인데요. 9년을 만나오면서 단 한 번도 다른 여자가 내 여자친구보다 더 예쁘다는 생각을 안해온 것을 보면 제 눈에 단단히 뭐가 씌었던가 아니면 흔히 말하는 천생연분인 듯싶습니다"고 말했다.



또 양현석은 "워낙 어렸을 때부터 결혼에 대한 거부감이 강했던 탓인지 9년을 교제해왔지만 평생 같이 살겠다고 마음 먹은 것은 얼마 되지 않은 일이다. 여자친구의 아버지가 지병으로 돌아가시고 얼마되지 않아 2008년 어머니마저 돌아가셨다. 당시 여자친구가 많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평생 그녀의 반려자이자 든든한 보호자가 되어주고 싶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양현석은 1992년 서태지와 아이들로 데뷔해 타이틀곡 '난 알아요'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후 96년 공식 탈퇴 할 때까지 '하여가', '발해를 꿈꾸며', '컴백홈' 등 발표하는 앨범마다 히트를 쳐 가요계의 절대 강자로 떠올랐다. 1998년 솔로앨범을 낸 양현석은 이후 YG 엔터테인먼트의 수장이 돼 빅뱅, 투애니원, 지누션 등 인기 아이돌 그룹을 키워내며 프로듀서로서 명성을 떨쳐왔다.



한편 이에 앞서 90년대 배우 장동건은 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팬미팅에서 고소영과의 결혼을 공개적으로 발표했다.



이날 장동건은 "5월 2일 저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동료이자 사랑하는 사람인 고소영씨와 결혼합니다. 사실 이 자리가 제가 가장 용기를 낼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고 또 여러분께 제일 먼저 축하 받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고 팬들의 양해를 구했다.



또 장동건은 "지금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많이 어렵고 힘든 시기에 너무 개인적인 일로 혹은 행복을 과시하는 모습으로 비춰질까 봐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많은 관심 때문에 감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할 수만 있다만 최대한 조용하게 치르고 싶은 것이 저희의 진심입니다. 지금까지 그랬듯 배우 장동건으로서 삶도 소홀히 하지 않겠습니다"고 전했다.



90년대 두 청춘스타의 결혼 발표에 네티즌들은 "동건이 오빠도 가고 양현석 오빠도 가고! 무슨 희망으로 살아가나?", "다음 타자는 누가 될지 궁금하다", "영원히 늙지 않을 것 같았는데 세월이 무색하다" 등 글을 올리며 안타까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