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레르기성 질환의 대표원인 ‘집안 유해 환경’현대인들은 하루의 90% 이상을 실내에서 생활한다. 특히 요즘같이 기온이 떨어질 때는 실내에서 생활하는 게 대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집먼지 진드기, 흡연, 애완동물의 털이나 배설물, 대기나 실내 공기 오염 물질에 의해 천식이나 알레르기성 비염, 아토피성 피부염 등 알레르기 질환을 앓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우리나라 천식의 발병률은 인구 1000명당 1998년 11명에서 2005년 23.3명으로, 아토피성 피부염은 2001년 12명에서 2005년에는 91.4명으로 급격한 증가를 보이고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의 경우 주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흔히 가정집은 천연 마룻바닥을 깔고 실내 식물을 키우며 매일 청소를 하기 때문에 실내 오염과는 무관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도 아이가 겨울철이나 환절기에 기침을 달고 살고 그렁그렁 소리를 내며 호흡 곤란 증상을 보이는 것은 왜일까. 알레르기의 원인은 유전적인 요소를 비롯해 식품에 의한 알레르기 등 다양하지만 무엇보다 유해 환경에 의해 생길 확률이 가장 높다. 하루 중 아이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집의 실내 환경이 아이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당연하다.
● 가정 내 공기 오염 원인실내는 천식, 비염, 습진과 같은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는 알레르기 항원에 노출된 대표적인 장소다. 실내 오염물질의 원인은 집먼지 진드기, 바퀴벌레, 곰팡이 포자, 애완동물의 비듬, 꽃가루, 일산화탄소·이산화질소·이산화황 등 연소 부산물, 담배 연기, 주택 개량 공사용 제품 및 가정용품에서 발생하는 화학물질, 세균 및 바이러스, 살충제 등 다양하다. 그중에서 우리가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원인을 알아보자.
ㆍ휘발성 유기 화합물 휘발성 유기 화합물(VOC)이란 탄소 원자를 주성분으로 하는 화학물질로, ‘새집증후군’이라는 신조어를 만들게 한 장본인. 도배, 바닥재를 깔거나 페인트칠할 때 쓰이는 주성분이 휘발성 유기 화합물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호흡기 관련 증상이나 피부 가려움을 유발하는 포름알데히드와 같은 성분이 대표적인 휘발성 유기 화합물이라고 할 수 있다. 화학풀, 각종 용제, 합판으로 만든 가구, 세척용 제품, 단열재, 새 카펫 및 일부 바닥재, 방향제, 일부 합성 직물, 목재 방부제, 페인트 등에 함유돼 있어 실내를 구성하는 대부분의 화학제품에 들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ㆍ집먼지 진드기 집먼지 진드기는 집 안에 엄청난 수가 서식하는데, 특히 침구류, 카펫류, 천을 씌운 가구 등에 많다. 집먼지 진드기는 그 자체로는 사람들에게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지만, 집먼지 진드기의 배설물에 들어 있는 단백질은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배설물이 사람의 코나 눈의 안쪽, 또는 폐의 기도 안쪽에 있는 점막을 통해 몸으로 들어가 천식, 비염 등을 일으키는 것. 입자가 아주 작기 때문에 침대나 천을 씌운 의자 또는 소파에 내려앉기 전에 최소 30분 동안은 공중에 떠 있다가 커튼이나 휘장 또는 카펫처럼 집 안의 여러 곳에 내려앉는다. 아이들이 카펫에 앉아 노는 것이 위험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ㆍ간접흡연 간접흡연은 어린아이들에게 특히 유해하다. 호흡기 감염의 발생 위험과 알레르기 소인의 발생 위험, 그리고 천식 발생 위험을 높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담배 연기 속의 오염 물질은 공기 중에 머물면서 자극성 물질로 작용하여 기존의 알레르기성 질환을 악화시킨다. 따라서 담배 연기가 있는 곳으로 가면 결막염이 있는 사람들은 눈이 따가우며 눈물이 나고, 비염이 있는 사람들은 코막힘이 심해지며, 천식이 있는 사람들은 가슴이 조이고 천명이 발생하며 기침이 날 수 있다. 담배를 피우는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아이들의 경우, 공기 중의 담배 연기를 지속적으로 접해왔기 때문에 알레르기성 질환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ㆍ습도 습도는 공기 상태에 영향을 주는 또 다른 인자. 습도가 높으면 나른해지고 불쾌감을 느낀다. 더 안 좋은 것은 습도가 높은 상태가 오랫동안 지속되면 습기가 차고 부패를 일으켜 집 안의 가구와 내부 시설에 영향을 줄 뿐 아니라 곰팡이의 증식과 집먼지 진드기의 번식을 촉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집먼지 진드기가 얼마나 많이 사느냐는 청결보다는 실내 습도와 온도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 온도가 약 25℃일 때, 상대습도가 75~80% 일 때 가장 잘 번식하는 습성을 갖고 있다. 상대습도는 공기 중에 최대한 들어갈 수 있는 수증기의 양에 대한 비율로 주변 온도에 따라 변화하며 온도가 높을수록 습도도 올라간다. 온도와 습도가 높을수록 진드기 발생이 높아지므로 환기를 잘 시켜 실내 온도는 25℃ 밑으로 유지하고 습도 또한 40~60% 정도로 유지하는 게 좋다.
● 알레르기 예방하는 청소 노하우아무리 깨끗하게 청소했다고 하더라도 하루만 지나면 집 안에 먼지가 쌓이는데, 먼지가 쌓인 표면을 따라 손가락으로 쓸어보면 밝은 회색 가루가 묻어난다. 주로 죽은 피부 조각으로 우리 몸에 새로운 피부가 끊임없이 생겨나면서 오래된 피부가 인체에서 저절로 떨어진 것들이다. 뿐만 아니라 섬유오염 물질 입자, 꽃가루, 애완동물 비듬, 곰팡이 포자나 세균 같은 미생물, 집먼지 진드기 등도 먼지에 포함된다. 이러한 먼지들은 침대나 카펫 또는 천 소파 등에 쌓이는 경향이 있으므로 매일 깨끗하게 집 안을 청소해야 한다.
ㆍ먼지 떨기 청소할 때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깃털로 만든 먼지떨이는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먼지를 없앤다기보다 먼지를 공중으로 날려 보내는 것으로, 이렇게 되면 먼지가 공기와 함께 우리 몸으로 흡입되거나 눈이나 코의 점막에 내려앉아 오히려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먼지는 다시 내려앉기 전까지 몇 시간 동안 공중에 떠 있기 때문. 먼지떨이 대신 약간 축축한, 그러나 물이 떨어질 정도는 아닌 천을 이용하여 물걸레질을 하는 방법이 더 좋다. 부직포를 이용한 먼지 청소용 제품 또한 먼지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ㆍ진공청소기 사용하기 카펫과 천으로 된 의자 커버는 물론, 커튼이나 휘장, 진드기 보호 커버를 씌우지 않은 매트리스 등을 그대로 두기로 결정했다면 진드기를 억제하기 위해 매일 진공청소기로 청소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진공청소기의 원리는 표준 필터백을 통해 공기를 빨아들였다가 다시 방 안으로 뿜어내는 것이다. 필터백은 먼지 중에서도 크기가 가장 큰 입자만을 잡아두기 때문에 알레르기 항원을 포함한 나머지는 방 안으로 되돌아가게 된다. 따라서 표준형 필터백보다 등급이 높은 이중, 3중 필터백을 선택하면 크기가 작은 먼지 입자를 보다 효과적으로 걸러낼 수 있다.
ㆍ장식품 줄이기 집 안 장식품을 줄여도 알레르기의 원인을 줄일 수 있다. 장식품에 먼지가 쌓일 확률이 높기 때문. 먼지가 쌓이면 쉽게 닦아낼 수 있도록 늘어놓은 장식품들을 없애고 꼭 필요한 장식품은 유리문이 달린 진열장으로 옮기는 것이 좋다. 책도 유리문을 단 선반에 보관한다. 안락의자나 소파에 앉을 때 옆으로 밀쳐내는 큰 쿠션 등 평소 잘 사용하지 않는 물품들도 없애도록 한다.
● 진공청소기 선택 및 사용법ㆍ청소기에 많은 양의 먼지가 쌓여도 다시 방 안으로 뿜어내지 않은 채 먼지를 쌓아두는 기능의 청소기를 선택한다.
ㆍ먼지를 빨아들인 후 집진 용기에 모아지는 제품을 선택한다.
ㆍ청소기를 움직이거나 들기 쉬운지 확인한다.
ㆍ독립된 소비자 단체나 알레르기협회에서 추천하는 특정 브랜드를 선택한다.
ㆍ필터 교체 비용까지 포함된 금액인지 확인한다.
ㆍ청소기가 가구를 씌운 천의 표면에 쌓인 먼지를 청소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한지 확인한다. 와트 표시가 클수록 흡입력이 강력해져 더 많은 먼지를 빨아들일 수 있으므로 1200W 이상인 제품을 선택한다. 그러나 강력한 청소기로도 천에서 진드기를 완전히 없애기는 어렵다.
ㆍ자동 바닥 선택 기능이나 헤드 교체 기능, 소재에 따라 흡입력을 다양하게 조정하는 기능, 터보 헤드 등 유용한 기능이 포함되어 있는지 살펴본다.
ㆍ잠자기 직전에는 절대 진공청소기로 청소하지 않는다. 공중으로 떠오른 먼지가 수면 중에 우리 몸속으로 모두 흡입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