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생활하는 싱글족인 에디터는 마트 가기가 무섭다. 일주일에 밥해 먹는 일도 몇 번 없는데 한 번 가면 10만원을 훌쩍 넘긴다. 그렇다고 일주일이나 한 달치 먹을거리를 한꺼번에 사서 그런가? 그렇지는 않다. 정작 며칠이 지나면 먹을 것이 없다. 마트 쇼핑을 잘못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럴 거였으면 그냥 밖에서 사 먹는 것이 낫겠어!’라고 생각하기를 여러 번. 마트에 가면 나름 세일 품목도 따져보고 비슷한 제품이라면 조금이라도 저렴한 제품을 구입하려고 노력하는데 왜 그럴까? ‘그래! 물가가 올랐어!’라고 혼자 위로해보지만 확실히 에디터의 장보기 패턴은 문제투성이였던 거다. 그러나 주변에 똑순이로 소문난 그녀를 만난 후로 알뜰 장보기란 과제를 실천해보기로 했다.
먼저 싱글족이거나 신혼부부인 경우라면 굳이 할인마트를 가지 말 것. 할인마트에서 세일하는 묶음상품을 구입해봤자 쓰레기통으로 들어가기 일쑤다. 또 미리 사두는 것보다 요리를 시작하기 전에 집 근처 작은 마트에서 필요한 물품만 하나씩 구입하는 것이 당장은 할인마트보다 몇 백 원 비싸더라도 마트의 세일 상품에 현혹돼서 쓸데없는 지출을 하는 것보다 낫다. 그래도 굳이 다양한 제품이 가득한 마트에서 구입하고 싶다면 이웃 중에 장보기 친구를 만들 것. 2~3명이 함께 장보기 리스트를 작성한 후 묶음상품이나 혼자서 다 먹기 힘든 제품을 사서 나눈다. 게다가 코스트코처럼 연회비가 있는 곳이라면 하나의 멤버십 카드를 발급해 함께 장보는 멤버와 장보는 날을 정기적으로 정해놓고 함께 다닌다.
두 번째로 가격비교와 인터넷 마트 이용은 필수다. 동일 제품이라도 지역별로 마트별로 가격의 차이는 꽤 나는 편인데 매일 먹는 식재료를 구입할 때는 기껏해야 몇 백 원 정도 아끼자고 여러 마트를 이동하는 것이 그리 좋은 방법은 아니다. 그렇다면 매일 먹는 식재료는 동네 가까운 곳의 저렴한 마트를 이용하고 물, 화장지, 세제 등 부피가 크고 가격 차이가 많이 날 수 있는 제품은 인터넷을 이용해보자. 네이버 같은 포털 사이트에 제품명만 입력해도 가장 저렴한 가격의 상품을 알려주는 시대 아닌가? 가격비교는 전자제품을 구입할 때만 하는 것이 아니다. 굴비며 과일박스 등 소비자들이 작성한 꼼꼼한 상품평을 참고하면 품질 좋고 저렴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세 번째, 마트의 자체 브랜드 제품인 PB(Private Brand), PL(Private Label) 상품에 눈을 돌려보자. PB와 PL 상품은 유통 마진을 없앤 양질의 자사 상품을 저가에 판매하는 것으로 처음 등장할 때는 소비자들이 품질에 의심을 품었으나 마트 전문가에 의하면 중간 제조업체의 브랜드가 빠졌을 뿐 상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이나 장소는 같은 경우가 있는 등 품질에는 전혀 이상이 없단다. 실제로 이미 많이 사용해본 결과로는 품질 또한 괜찮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마지막으로 장보기 리스트 작성과 식사 후 장보기, 마트보다 저렴하고 소량을 구입할 수 있는 재래시장 이용하기, 마감 시간 직전의 50% 할인 상품 공략하기, 멤버십 포인트와 전단지 할인권 이용하기 등의 방법이 있다. 귀찮게 그거 해봤자 얼마나 도움이 되겠느냐고 하겠지만 알뜰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작은 것부터 실천하려는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한 듯하다. 오늘부터 지금까지 언급한 알뜰 장보기 노하우 중 한 가지라도 단계별로 실천해 알뜰족의 대열에 올라서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