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열흘째입니다. 감염원이 어디서 부터 시작됐는지 아직 오리무중입니다. 돼지를 싣고 다니는 차량 기사들이 공통적으로 도축장을 진원지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확진판정 받은 농장 6곳을 드나든 차량이 모두 같은 곳의 도축장을 방문한 것으로 KBS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다 자란 돼지들을 가득 싣고 차량이 도축장으로 향합니다. 각 지역 돼지와 농장 관계자들이 한 데 모이는 도축장. 확진 농장들과 연관성이 있는지 따져봤습니다. 인천의 A 도축장을 이용한 확진 농장이 4곳, 김포의 B 도축장을 이용한 확진 농장이 4곳으로 조사됐습니다. 첫 번째부터 6번째 농장까지, 발병 농장 모두 A 또는 B 도축장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당 도축장을 양쪽 모두 이용한 농장도 2곳입니다. 돼지 출하차 기사들은 이들 거점 도축장이 바이러스를 옮긴 징검다리 역할을 했을 거라고 추정합니다. [돼지 출하차 기사/음성변조 : "(도축장이) 경기 북부 차들이 다 만나서 모이는 장소 중에 하나예요. 경기 북부 이렇게는 저희 축산 차량들이 봤을 때는 같은 생활권이에요."] 해당 도축장은 강원도 철원과 경기도 포천의 농장들도 이용해 왔습니다. 이들 지역도 결코 안심할 수 없습니다. [돼지 출하차 기사/음성변조 : "거점 소독시설 가보면 어떤 차는 돼지를 싣고 오고, 어떤 차는 빈 차로 오고 다 제각각이야. 기사들 편의에 의해서 (소독)한다는 거죠."] 차량은 물론 운전자도 바이러스 매개체가 될 수 있는 상황. 정부는 뒤늦게 도축장 출입을 제한했습니다. [김현수/농림축산식품부 장관 : "교차 오염방지를 위해 도축장 내부에서는 돼지 운송 차량 운전자의 하차를 금지해주시기 바랍니다."] 전국 돼지의 이동중지 명령은 이틀 더 연장됐습니다. 일시적 제한도 필요하지만, 거점 시설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시급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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