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하정우가 지난해 12월 자신을 협박했던 해커를 오히려 궁지로 몰아넣었던 사실이 당시 주고받은 메시지를 통해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 1월 영화 '클로젯' 제작보고회 당시 모습. /남용희 기자 |
하정우와 해커가 나눴던 대화 내용 공개
[더팩트 | 정병근 기자] 배우 하정우가 자신을 협박한 해커를 오히려 궁지로 몰아넣었던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다. 디스패치는 20일 '하정우와 해커가 나눴던 대화 내용을 입수했다'라며 장문의 대화를 공개했다. 올해 초 하정우 등 다수의 연예인들이 자신의 휴대폰을 해킹한 일당에게 협박을 당했다는 사실이 전해졌는데, 당시 어떤 일이 발생했던 건지 가늠해볼 수 있는 대화 내용이다. 보도에 따르면 해커 A씨는 하정우의 휴대폰을 해킹해 정보를 얻었음을 밝히며 15억 원을 주면 모든 자료를 깨끗하게 폐기하겠다고 알렸다. 그러나 하정우는 조심스러우면서도 당당하게 그와 대화를 이어갔고 오히려 그를 조바심 나게 만들었다. 그러면서 몇몇 단서들을 모았다. 하정우는 능숙하게 A씨를 다뤘고 A씨가 하정우를 "형님"이라고 부르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하정우는 A씨에게 "너가 잘 생각해봐", "내가 지금 너랑 가격 흥정이나 하고 있을 때야?", "시간이 좀 걸리니까 차분히 지혜롭게 생각해야 해"라고 말하는 등 아예 주도권을 가져왔다. 하정우는 그 사이 휴대폰 계정 로그인 알람을 알리는 메일을 찾아냈고 주요 증거로 경찰에 제출했다. 이는 A씨의 범죄 수법을 파악하는 단서가 됐다. 하정우의 소속사는 <더팩트>에 "공개된 내용은 하정우와 A씨가 실제 주고받은 대화가 맞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7일 해커 일당 2명을 구속기소 했다. 이 일당은 하정우 등 유명 연예인 8명의 휴대전화와 인터넷 계정을 해킹한 뒤 신상에 관한 개인정보를 유출하겠다고 협박해 이 중 5명에게서 약 6억 1000만 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다만 A씨로 추정되는 인물은 해외로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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