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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연예
정답 떠먹여주는 '골목식당' 시청자 원성 높아지는 이유 [TV와치]
놀히타리 | 2020.11.12 | 조회 769 | 추천 0 댓글 3

[뉴스엔 이해정 기자]

백종원이 만든 라면에, 백종원이 추가한 다진 마늘에, 백종원이 지도한 접객 방식으로 손님을 맞았다.

결과는 대성공. 손님들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젓가락질이 멈추지 않았다. 사장님은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정말 사장님이 뿌듯해해도 되는 일인지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11월 11일 방송된 SBS 예능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에서 새로운 반전 기회를 얻은 라면집은 원래 하와이안 주먹밥집이었다. 백종원은 식당을 찾았을 때부터 기름때가 가득한 엉터리 주방 위생 상태, 몇 시간 전에 미리 만들어둬 눅눅해진 재료들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백종원은 "못 먹겠다"며 방송 최초 시식 포기 선언을 했다.

접객 태도도 문제였다. 사장님은 손님들에게 매사 퉁명스러운 말투로 대했다. 표정도 좋지 못했다. 백종원이 "손님이었으면 안 먹고 나갔을 것"이라고 일침 했을 정도.

그렇다고 요리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나 실력이 보인 것도 아니었다. 간단한 주먹밥 하나 만드는 데에 십여 분이 우습게 흘렀고, MSG를 쓰지 않는다는 문구가 무색하게 맛소금을 사용하는 모습으로 어이없는 웃음을 자아냈다.

그런데도 백종원은 라면 레시피를 전수했다. 하와이안 주먹밥보다 친근하고 요리가 서툰 남자 사장님도 잘 만들 수 있는 것으로. 백종원이 고심한 끝에 내놓은 메뉴였다.

메뉴를 바꾸는 데에 떨떠름한 표정을 짓던 남자 사장님을 설득하기 위해 백종원은 직접 시범도 보였다. 햄과 계란을 활용해 부드러운 맛이 일품인 라면이 완성되자 사장님도 그제서야 마음을 풀었다.

라면이 완성되고 나자 백종원은 다진 마늘을 추가해 보다 깊은 맛을 우려냈다. '골목식당'에서 갖은 메뉴를 다 맛봤던 베테랑 김성주마저 "해장이 되는 맛"이라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솔루션은 성공적이었지만 방송 직후에는 어김없이 일부 시청자들 지적이 이어졌다. 백종원이 레시피를 알려주는 데에 이어 그 자리에서 풍미를 더할 팁까지 일러주는 건 떠먹여주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애초에 백종원이 위생 상태, 맛, 태도 무엇 하나 마음에 들어 하지 않은 식당을 선정했다는 것에 의아해하는 시청자들도 적지 않았다.

물론 주먹밥집도 노력한 부분이 있을 것이다. 카메라 밖에서 수도 없이 독보적인 레시피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을 수 있다. 방송 초기 지적받았던 위생과 접객 태도가 눈에 띄게 개선된 것도 사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 원성이 이어지는 건 '골목식당'이 방송 초기 취지와 전혀 다른 방식으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골목식당'은 열심히 노력하고 있음에도 기회가 없어 빛을 보지 못한 식당들을 살리는 모습이었다. 포방터 홍탁집이 백종원에 매일 출퇴근 인증샷을 보내는 모습, 연돈 돈가스집 부부가 서로 배려하고 겸손한 태도로 일하는 모습이 화제가 된 이유도 그것이었다. 최근 프랜차이즈에 메뉴를 빼앗길 위기에 처했던 덮죽 사장님에게 위로와 응원이 이어진 것도 그가 얼마나 노력해왔는지를 '골목식당' 시청자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금 백종원은 도와줄만한 가게가 아니라 장사가 안 되는 이유가 있는 가게에 투입된다. 맛이 없어서, 사장님이 친절하지 않아서, 위생이 청결하지 못해서 장사가 안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단지 장사가 안된다는 이유만으로 이런 식당들에 요식업계 대부 백종원이 투입되는 건 다른 식당을 비롯해 누구도 공감할 수 없는 일이다.

'골목식당'이 신중해야 하는 건 백종원 솔루션이라는 대박 기회를 누구에게 주어야 할 것이냐 하는 점이다. 방송을 통해 음식에 진실되고 열정적인 모습, 손님을 향한 겸손하고 인간적인 태도, 백종원과 원활한 의사소통을 보여주는 사장님만이 그 기회를 누릴 자격이 있다.

어떤 사장님에게 카메라를 비출지 '골목식당'이 보다 진지하게 고민하기를 바란다. '골목식당'에 나와야만 하는 식당을 발굴해서 식당은 물론 '골목식당'도 새로운 반전의 기회를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사진=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캡처)

뉴스엔 이해정 hae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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