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화기를 든채 그녀의 전화번호를 살펴보네요..
그녀의 전화번호를 살펴보는 것이 어느새 나의 일상이 되어
버린 지금.. 오늘 하루도 여전히 수화기만을 든채
움직이지 않는 나의 손가락은 한없이 작게 보이는
번호앞에서 서성일뿐이네요..
용기가 나기에 수화기를 들고 그녀의 전화번호를
하나하나 누르다보면..
어느새 수화기 저펀에선 너무나도 보고싶은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여보세요˝그녀의 한마디에 나의 심장은 주체하지 못할만
큼 거세게 뛰기 시작하고..
˝여보세요˝그녀의 한마디에 어떠한 말 한마디 하지 못한채
언제나 그랬듯이 또다시 수화기를 내려놓는 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더욱 그녀의 목소리를
듣기 힘들어질꺼라는 것을 알기에..
떨리는 가슴을 뒤로한채 다시 한번 용기를 내어 수화기를
든채 그녀에게 말하고 싶네요..
여보세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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