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부는 대로
- 정헌영-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겠어요
쉼 없이 돌고 도는 인생 수레바퀴 속에서
한탄한들 무슨 소용 있겠어요
저 길모퉁이 한가운데에 풀 한 포기 되어
바람 불면 부는 대로 흔들리고
눈비 오면 오는 대로 흠뻑 적시며 살다가
고난이 은혜가 되는 날 한 송이 흰 꽃을 피우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