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잎을 떨구고
- 최동락-
늦가을 은행나무 알알이 익은 열매아쉽게 내려놓더니
갈바람에 싸늘한 가지 가을비 눈물 되어이파리도 떨구며 아픈 이별을 맞는다
찬란했든 영화도 한 조각 꿈이었나황금물결 발아래 뒹군다
나목의 겨울나기에머금은 수분도 다 내려놓네
그러나 뿌리는 땅속 깊이더 멀리 더깊이 내년을 기약하며불철주야 뻗어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