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길 -오보영-
새해 아침 성묘길 로 이 길은 어린시절 아버지 손잡고 에 가던 길 아버님 머나먼 천국 가실 때 슬퍼 울며 따라가던 눈물길이다
자그만 울어머니 치마자락 매달려 고추 따고 고구마 캐던 사랑길이다
길가 작은 터밭엔 어머니 따순 숨결 아직 남아서 고향 찾은 아들 마음 보듬어준다
하루 두차례 영어단어 외우며 좁은 뚝길 오내리던 까까머리 중학생
길가 웅덩이 고여진 물에 애띤 모습 그대로 아롱거리며 어린 시절 추억으로 반겨맞는다
오늘 정월 초이틀 아들 함께 걸어가는 바로 이 길은 가슴 깊숙 서리어진 고향 영원히 변치 않을 마음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