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서유나 기자]
한국 시장을 점령한 중국 자본 논란이 일파만파 계속되는 가운데, '시지프스'의 중국풍 분위기도 도마 위에 올랐다.
JTBC에서 인기리에 방영 중인 '시지프스 : the myth'(극본 이제인 전찬호, 연출 진혁, 김승호)는 우리의 세상에 정체를 숨기고 살아가고 있는 존재를 밝혀내려는 천재공학자 한태술(조승우 분)과 그를 위해 멀고도 위험한 길을 거슬러온 구원자 강서해(박신혜 분)의 여정을 그린 판타지 미스터리 드라마.
미래에서 일어날 핵 전쟁을 막으려는 한태술과 강서해의 움직임은 절대 악 시그마(김병철 분), 정부 기관 단속국의 과장 황현승(최정우 분), 단순한 중국 식료품점 사장으로 위장 중인 아시아마트 박형도(성동일 분)등 다양한 세력에게 위협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극중 중국 식료품점 아시아마트의 지울 수 없는 중국풍이 아쉬움을 자아낸다. 명백히 서울에 위치하지만 한국과는 동떨어진 분위기. 한글 하나 없는 간판이 걸린 가게 안으로 들어가면 천장엔 홍등이 걸려있고 마트 직원 빙빙(이시우 분)이 중국어로 인사를 하며 반겼다. 중국 식료품점답게 가게 안 진열대엔 전부 중국어가 써진 상품들뿐이었다.
아시아마트는 단속국, 한태술의 집과 함께 이 드라마 속 가장 많이 등장하는 주요 배경. 중국 자본 논란이 없던 시기엔 '비밀스러운 분위기를 위한 이국적 장소'라고 넘길 문제였을지 모르나, 최근 중국 제품 PPL, 은연중 사용되는 중국풍 소품 이슈들로 뜨거운 상황을 생각하면 마냥 단순히 넘기기가 어려웠다. 주요 배경이 '중국 식료품 가게'가 되며 '시지프스'는 전체적으로 중국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시지프스'의 제작사 JTBC스튜디오가 중국 기업 텐센트로부터 10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한 사실을 익히 잘 알려진 바. 과연 200억 대작 '시지프스'가 드라마 내 자연스럽게 입혀진 '중국풍' 책임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을까. 중국 자본의 한국 드라마 시장 장악이 거세지고 있는 요즘 날, '시지프스'가 세계 1위 OTT '넷플릭스'를 통해 동시 방영 중인 만큼 의심의 시선이 가는 것도 어쩌면 당연하다.
사소한 설정 하나 쉽게 넘길 수 없는 상황이 안타까운 것도 사실이지만, 요즘같이 중국 자본의 한국 드라마 시장 잠식이 노골화된 시점 드라마의 전체적 분위기에 대한 우려도 뒤따를 수밖에 없다. 업계조차 대중의 반중 정서, 시장 잠식 우려에 기민하게 반응하고 있는 때 시청자들의 혹시 모를 오해를 방지하기 위한 제작진 측의 좀 더 예민한 태도가 필요해 보인다. (사진=JTBC '시지프스 : the myth'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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