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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 ||||||||||||||||||||
[방가방가/방가?방가!] 울지마!! 곧 웃는 날이 올꺼야!!! 방가방가 | 2011.10.04 | 조회 3,062 | 추천 0 댓글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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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가방가/방가?방가!] 울지마!! 곧 웃을 날이 올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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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가방가/방가?방가!] 씁쓸한 현실의 단면을 엿보이다. 근데 누구 탓인데?!!
끝내 취업이 되지 않고, 먹고살긴 해야하고...
자존심따윈 사치라면서 다 집어던지고서 부탄 출신의 이주노동자 행세를 하며 공장에 들어간 방태식(김인권).
마냥 그의 한심한 처지를 비웃기에는 씁쓸함이 가시지 않는지라, 개운치않다.
프랑스는 취업이 안된다면서 정부를 질책하는데... 대한민국은 취업이 안된다면서 젊은이들의 무능을 탓한다. 네가 못나서라면서 죄다 도서관으로, 학원으로, 내몰아간다.
입시지옥을 겨우 빠져나왔더니만... 정말 생/사를 놓고서 승부수를 띄워야 하는 지옥이 기다리고 있다.
누군가는 또 이런소리 하겠지. 네가 못났으니까, 지옥이지. 남들은 다들 잘만 간다!! ...그래서 당신은 대한민국의 그 많은 빌딩 중에 하나라도 소유했나? ...아니면, 그 많은 아파트나 주택 중에 하나라도 자기명의로 가지고 있나? 서울집값 최소 2-3억이 결코 노력만으로 쉽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취업도 마찬가지다. 고통스러운 시대를 직접 감내해야 하는 이들에게 잘 알지도 못하면서, 큰 목소리만 믿고서 함부로 돌팔매질을 하진 않기를 바란다.
주말에 번화가에서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그런 무늬만 대학생말고, 늦은 밤 독서실에서 청춘을 보내는 그들에게는 말이다.
가야할 길을 남들보다 빨리 가지 못하여 뒤쳐진 것은 개인의 탓이지만, 애초에 그 길이 너무 비좁아서 나아가기 힘든 것은 젊은이들의 탓이 아니다.
이것을 결코 착각해서는 안될 것이다.
방가(김인권)을 보며 마냥 못났다 웃지만 말고, 이런 소재의 영화가 나오고, 또 충분히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이 답답한 현실도 한번 비웃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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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가방가/방가?방가!] 서로에게 "패배자"라 속삭이며, 서로 버거워지는 사회.
열심히 살아야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또 거기에 좋은 결과까지 놓치지 말아야 한다.
그걸 이루지 못하면, "실패"했다고 말해버린다.
남이 자신에게 그렇게 말하면, 썩어빠질 세상이 되고, 자신의 누군가의 부족함에 그 잣대를 들이밀며, 비웃는다.
방태식(김인권)의 어리버리함과 무능을 보면서 던지는 웃음이 유쾌하면서도, 못내 찜찜한 이유이다.
희극은 보통 멀쩡한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의 바보짓을 웃고 즐기는 것이다.
80년대에 우리는 "영구와 땡칠이" 혹은 "맹구"를 보며 바보라고 웃었는데... 오늘은 "방가"를 보며 웃고 있다. ( 지금 "영구"를 보면서는 절대 안 웃을 사람들이...;;)
심신이 멀쩡하더라도 취업이 어려운 정도의 "경제적 무능"은 "보통"이나 "평범"을 벗어난다고, "실패자"라며 빡빡한 잣대를 세우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힘들다 힘들다." 말하면서도 그 가혹한 잣대를 상대방에게도 들이밀면서 정작 서로를 삶의 무게를 더욱 가중시키고 있을지도 모른다.
동냥은 못하더라도 동냥바가지는 깨지말라던 "방가"의 어머니의 말씀이...정말 명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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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가방가/방가?방가!] 버거운 우리네 삶에 대한 공감. 이 영화가 지닌 묘한 매력.
그 서로를 자학하는 잣대보다 더 잔인한 우리사회의 차가움을 겪고 있을 이주노동자들.
그들도 마찬가지이다.
삶이 고단하고, 힘겹다. 다 행복하게 잘 살아보자고 타지에서 흘리는 땀방울인데, 어째 현실에 파묻혀가는 하루하루가 점점 행복과는 멀어져간다.
한 이주노동자의 처량한 노래가락은 힘겨운 삶을 어떻게든 버터나가고자 하는 몸부림이다.
조금만 벗어났더니 실패했다고 규정지어 버리는 정작 길은 좁아 미어터지는데, 제대로 빨리 가지 못했다고, 못난 "패배자"라는 딱지를 붙여버리는 그런 힘겨운 현실을 꾸역꾸역 버터가고 있는 우리의 몸부림과 다를 바 없다.
그렇기에 그 노래에 담긴 감정은 국적을 떠나, 사람과 사람이기에 통한다. 관객에게도 통한다.
방가(김인권)처럼 극단적이지 않을 뿐이지, 관객들도 누구나 나름의 고단한 오늘을 이겨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토끼같은 처자식만 아니라면, 당장 사표를 쓸텐데..."라면서 말이다.
이 "방가방가"라는 영화에서 정이 스며든 듯한 묘한 따스함이 느껴지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그들을 웃음꺼리로 깎아내리고, 그들의 힘겨움을 그 웃음의 소재로 비하하지 않고서, 웃음은 전해주되, 그 삶의 버거움에 대한 공감대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함께 부대끼면서, 그 삶의 버거움을 같이 이겨나가는 그들의 모습이 부럽기도 하고, 훈훈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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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계열 17번을 함께 외치는 그들의 모습이 유독 유쾌하고 속시원한 웃음을 전해주었던 것은 아이디어가 기발해서가 아니다.
그렇게 그들이 버거운 삶을 방가와 이주노동자들이 함께 이겨내나가는 과정을 가장 상징적으로 표출하는 부분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쉽게 충족하지 못하고 있던 그 감정적 갈증을 대신 해소해주는 부분이었기 때문이다.
그것이 바로, 후반부의 너무 작위적이고, 식상한 흐름에도 불구하고, 관람석에서 일어나면서 기분 좋은 웃음이 머무르는 이유이다.
"힘내!"라고 형식적으로 건내는 위로는 와닿지 않아도, 이겨내자며 같이가자며 마주잡은 손에는 저절로 힘이 들어가기 마련이니까!
줄다리기 할 때, 응원소리는 들리지도 않지만, 바로 옆에서 잘해보자며 손에 힘줄 터지게 당기는 시작하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저절로 한번 해보자고 달려들게 되듯이 말이다.
버거워지는 삶에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 행복해지고자고 하는 짓인데 오히려 행복이 멀어지는 듯한 이유. 그 답이 결코 멀리 있다거나 어려운 것은 아닌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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