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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 ||||||
한국에선 망했는데 외국에선 교육용으로 쓸정도로 역대급 평 좋은 한국영화 서은봄 | 2019.08.16 | 조회 399 | 추천 0 댓글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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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준 감독의 2009년작 영화 ‘김씨 표류기’가 새삼 화제다.
한국보다 해외, 특히 미국에서 더 인기가 많고 또 인정받고 있다는 정보가 인터넷을 통해 퍼지면서부터다. 실제로 ‘김씨 표류기’는 국내 개봉 당시 이렇다 할 평가를 받진 못한 영화다. 총 관객수 72만4987명. 중급규모 영화 치고도 흥행참패였다. 거기다 비평적으로도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수상기록이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대부분 마이너한 영화상에서만 평가받았다. 이렇듯 당시는 물론이고 지금 와선 거의 잊히다시피 한 영화가 갑자기 미국에서 반응이 열렬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확인해보긴 어렵지 않다. 일단 미국인들 중심으로 평점에 참여하는 인터넷무비데이터베이스만 봐도 대략 알 수 있다. 1만2000명 넘는 네티즌들이 평점에 참여했다. 참여자 수만 해도 한국영화 역대 최고 흥행작 ‘명량’의 거의 2배다. 그리고 평점은 현재 8.1이다. 21세기 한국영화 대표작들로 여겨지는 ‘살인의 추억’과 같고 ‘올드보이’보다 약간 떨어지는 정도다. 좀 더 검색해보면 몇몇 미국대학에서 수업교재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도 알게 된다. 물론 대중문화 콘텐츠에서 국내외 평가가 엇갈리는 경우는 그리 드문 일이 아니다. 영화 장르로 국한시켜 봐도 김지운 감독의 ‘악마를 보았다’ 등 유사사례들이 워낙 많다. 그런 점에서 ‘김씨 표류기’에 대한 ‘예상치 못한 미국 호응’을 놓고 진정 주목해야할 부분은 국내와 다른 평가란 대목이 아니다. 그 이전, 대체 ‘어떻게’ 그 영화를 미국인들이 그토록 널리 보게 됐느냐는 것이다. 흔히 안에서 끓어야 밖으로 넘친단 말들을 한다. 영화로 놓고 보면, 일단 한국서 이렇다 할 반향을 일으킨 영화라야 해외배급업자들 레이더에도 잡혀 수입 및 상영이 이뤄진단 순서다. 그런데 ‘김씨 표류기’는 한국에서의 찬밥신세만큼이나 미국에서 역시 제대로 된 극장개봉조차 하지 못한 영화다. 그럼 대체 뭐가 어떻게 진행됐던 걸까. 원인은 간명하다. 미국의 주문형 인터넷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다. ‘김씨 표류기’는 넷플릭스 대중화 초기인 2011년 미국 넷플릭스에 등록돼 거기서부터 미국대중을 만나게 됐다. 입소문도 바로 거기서 시작됐고, 곧 ‘김씨 표류기’는 2010년작 ‘아저씨’와 함께 당시만 해도 몇 안 되던 넷플릭스 내 한국영화들 중 인기선두를 달리게 됐다. 그렇게 우리가 미처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미국 내에서 ‘한국영화 대표작’ 중 한 편이 된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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