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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소설 [한강-3권]에 나오는 북한속담들
호리병 | 2011.10.24 | 조회 14,189 | 추천 76 댓글 0

ㅇ허, 참말로 자다가 봉창 뚜딜기는 소리만 허고 앉었소 이. 돈 앞에서는 부자지간에도 못 믿고, 형제지간에도 못 믿는 것이 사람 맴인디 그누가 연실댁 맘 믿어주겄소. 아, 우리 눈앞에서 시상 돌아가는 꼬라지 봇씨요. 친구지간에 쓴 돈 고리채 신고혀 부는 것이야 식은 밥 묵기고, 사촌간에 쓴 돈도 신고허고, 사돈간에도 신고럴 혀부는 판 아니요? 칙간에 갈 적 맘 달르고 올 때 맘 달르단 말이 공연시 생겼간디라. (7-8쪽)



ㅇ어허 이 사람, 번갯불에 콩 볶아묵어도유분수제. 한두 푼도 아닌 그 큰돈을 당장 내노라는 것이 말이 돼야? (18쪽)



ㅇ나럴 믿어.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녕 있다고 안 혀. 나가 꼭 아그덜 딜여다가 항꾼에 살게 헐 것잉께 나를 믿어. (22쪽)



ㅇ판검사 - 그 권력이 날아가는 호랑이의 눈썹도 뽑고, 오뉴월에도 서릿발 친다고 했다. 죽은 사람 살려내는 일만 빼고는 안 되는 일이 없다고도 했다. (37쪽)



ㅇ바로 그거야. 재수 좋은 과부는 엎어져도 가지밭에만 엎어지더라고 이규백은 재수가 활짝 열렸어. (40쪽)



ㅇ"목구멍이 포도청이고, 배운 도둑질이니 어떡해." 손가락 잘린 기술자들이 술에 취해 하는 말이었다.(60쪽)



ㅇ"군인들이 뭘 좀 하는 줄 알았더니 우리한테는 이승만 때보다 더 인정머리없이 하네요. 왜 그러지요?"

"글쎄 갈수록 태산이오. 헌데, 두 분이 어쩐 일이시오" (71쪽)



ㅇ"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

"글쎄, 괜한 소문 아냐?" (79쪽)



ㅇ달러를 사고 파는 그 여자들은 언제나 변함없이 달러를 사라고는 하지 않고 팔라고만 했다. 그러다가 손님을 잡게 되면 그 여자들은 뻘밭의 게가 순식간에 자취를 감추듯 시장 골목 어딘가로 날쌔게 사라졌다. 눈감고 아웅이긴 하지만 단속의 눈길을 피하려는 거였다. (85쪽)



ㅇ"얘 좀 봐, 아주 등 치고 간 내려고 하네. 별수없지, 당할 수밖에." 말은 이렇게 하면서도 임채옥의 얼굴에서는 방글방글 웃음꽃이 피어나고 있었다.(89쪽)



ㅇ그야 척하면 삼천리 아니겠수, 서당개 3년이면 뭐 어쩐다는 말이 있는데 난 벌써 이 장사로 10년이 넘었어요. (95쪽)



ㅇ이젠 세상이 달라져서 사바사바가 콱 막혀버렸수. 옛날엔 누이 좋고 매부 좋고로 부대마다 안 통하는 데가 없었는데, 혁명 후론 그게 절대 안 통해요. 그 혁명바람으로 우리 여관업도 예편당한 장군들처럼 피 보고 있다우.(96쪽)



ㅇ거 있잖아요, 열 사람이 한 도둑 못 지킨다는 말. 미군들 있고 양공주들 있는 한 외제품 못 막아요.(122쪽)



ㅇ"우리 동창들끼리 이렇게 모여앉으니 정말 오붓한 게 너무나 좋다."

"두말하면 잔소리지. 까마귀도 제 땅 까마귀라는 데 더 말해 뭘 해." (124쪽)



ㅇ반장의 한마디에 다들 고양이 앞에 쥐가 되어버리는 것은 이 일자리나마 잃을까 봐 겁이 나서였다. (135쪽)



ㅇ고향에서 너무 멀어지면 자식들과 영영 이별이 될 것 같았고, 더구나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다더라고 어느 길목에서 시동생과 덜컥 마주칠 수도 있었다. (164쪽)



ㅇ새끼덜이 웂음사 돈이 재미지게 모타질 것인디, 새끼덜이 넷이나 되고 봉께 믹일라 입힐라 갤칠라 허니라고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단 말이오. (168쪽)



ㅇ아, 알기야 허는디 사람 욕심이 워디 그렇소. 말 타면 경마 잽히고 잡덜 않으요. (169쪽)



ㅇ참말로, 걱정도 팔자요. 서울 김 서방 집도 찾는다는디. 우선에 장터 찾아가고, 거그서 철물점 찾아가고 허면 될 것 아니겄소. (170쪽)



ㅇ설익기는 혔어도 워디 첫술에 배불르간디? 그려도 요만허면 첫솜씨로 그댁잖덜 안 혀? (172쪽)



ㅇ용허기는이라, 봉사 문고리 잡은 것이제라. 당신 기술이 용해서 벌이가 더 잘되는 것이오. (172쪽)



ㅇ그야 똥구녕 찢어지게 가난헝께 죽지 못해 허는 억지제 그것이 워디 사람이 헐 일이여. (174쪽)



ㅇ"알았응께 싸게 말혀." "허, 방구 뀐 놈이 큰체시. (182쪽)



ㅇ근디 미영이 그것이 영 쑹허시. 워찌 그리 쥐도 새도 몰르게 티럴 안 낼 수가 있을꼬? (183쪽)



베룩에 간을 빼묵을라고 헌다는 말이 무신 소린지 인자 알겄다. 참 무섭고 징헌 눔에 시상이다. (188쪽)



ㅇ어머니는 지금 물에 빠진 사람 지푸라기라도 잡는다는 형편에 처한 것만이 아니었다. (201쪽)



ㅇ요것들이 불난 집에 부채질허자고 나대는 것이여, 갓끈 떨어졌다고 시퍼보고 놀아나는 것이여. 대가리 검은 짐승은 키우덜 말라고 혔는디, 요 보초 웂는 새기덜이 이 천하에 강기수를 배신허겄다 그것잉가? (206쪽)



ㅇ그런 견지에서 볼 때 구 청치인들에게 정권을 무조건 넘긴다는 것은 그야말로 고양이떼에게 생선가게를 맡기는 격이 아니고 무엇입니까. (212쪽)



ㅇ하이고, 그 무신 태평시런 소리여. 지집허고 사기 그럭허고넌 내돌리면 금간께 안 도니다고 혔는디, 금메 그것이 재앙 떤 것이 폴새 얼매냔 말이여. (219쪽)



ㅇ근데 반응은?

물러 뭘 해? 쇠귀에 경 읽기 니까 지금 이런 말이 오가고 있는 거 아니니? (229쪽)



ㅇ어머, 얘 좀 봐. 춘향이띠로 순진하게 놀고 있네. 너,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고, 설마가 사람 잡는다는 말 모르진 않겠지? (230쪽)



겉보리 서 말만 있어도 처가 덕 안 본다고 했다. ~ 바늘방석인 아들의 입장을 너무 잘 알면서도 또 한편으로 서운함과 실망스러움을 떼칠 수가 없었다. (235쪽)



시물 과부는 혼자 살아져도 서른 과부는 혼자 못 산다등마 아그덜을 싯이나 낳은 몸으로서 그랬등가...... (236쪽)



ㅇ엄니, 너수 상심 마시씨요. 매도 먼첨 맞는 것이 낫드라고 전부 다 공평허니 도회지로 시골로 번갈아감서 근무허는 것이랑께라. (244쪽)



ㅇ정 사장님, 돈부터 열심히 버십시다. 개처럼 벌어 정승처럼 쓴다는 말 있잖습니까. 두말할 것 없이 돈이 왕입니다. (271쪽)



ㅇ형은, 방을 한 칸으로 줄여서라도 구멍가게 같은 것을 하라고 했다. 시장통에서 좌판을 벌이는 것이 너무 고생스럽다는 거였다.

"아니여. 배운 도적질이고, 부자 외상보담 거렁뱅이 맞돈이 나슨 법이여."

음식점은 해본 경험이 있고, 구멍가게는 외상이 많은데 밥값은 외상이 없다는 어머니 말이었다. (3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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