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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토크 | ||||||
떡잎의 꿈 대화가 | 2011.06.16 | 조회 6,225 | 추천 9 댓글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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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11년 전 요맘때,
대학을 붙고 씬나게 놀던 때,
저의 계속되는 거절에도 계속해서 대쉬하던
고등학교 동창, a.k.a. 될성부른 떡잎과의 짧았던 연애담입니다.
이하, ‘떡잎’라고 부를게요.
떡잎이랑 전 고등학교 동창.
여럿이 몰려다니던 패거리(?) 중 하나였는데,
대학을 붙고 입학하기 전, 틈만 나면 저에게 사귀자 들이대왔고,
전 거절했으나 그러던 중 어찌어찌 호감이 상승,
결국 커플링들고 찾아온 떡잎의 마지막 고백을 받아들이고 말았습니다.
떡잎은 당시 모 대학 법대에 특차로 합격한 상태로,
인생의 성공을 목표로 사는 아이였어요.
말 그대로 성공지상주의자였습니다.
이제 막 고등학생 티를 벗을락말락한
스무살도 안된 꿈나무, 예비법조인.
우리 떡잎이의 꿈은부정판사였어요.
부장판사 말구요, 不正판사요.
자신은 기필코 비리법조인이 되어서 돈을 많이 많이 벌거라고 했어요.
농담이겠거니,
그래, 우선 고시나 패스하고 얘기해라며,
전 굳이 떡잎이의 꿈에 토를 달진 않았습니다.
하루빨리 비리법조인이 되기 위해서 바로 학교 고시반에 들어갈거랍니다.
그러면서 자기 집에도 잘 안들어가고
고시반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모드에 착수합니다.
근데 이제 고등학교 간신히 졸업한 신입생 꼬꼬마가
바로 고시공부 시작한다는 게, 고시반 들어가는 게 어디 쉽겠습니까?
선배들 눈에 잘 보여서 고급 정보 얻어야 한다며 매일 술자리만 다니더라고요.
여자친구(저) 있는 거 선배들이 알면 자기를 의지 약해 빠진 놈이라 할거라며
저를 비밀여자친구로 만듭니다.
그러면서 법조인으로 성공하려면 라인이 중요하다고도 했어요.
고시 패스한 자기 선배들 보면 다들 장가도 잘 갔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5월달쯤?
저희 집이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저희 식구는 2층짜리 단독주택에 살았었는데,
친척과 공동 소유였고,
팔아 정리하려고 몇 년 전부터 내 놓은게 그제서야 팔린거였지요.
일단 파는 게 더 급해서 팔긴 팔았는데
그 동네에 딱 고 시기에 투기 광풍이 불어
이사갈 집을 구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릅니다.
결국 임시방편으로 급전세를 얻어 들어갔어요.
이사를 한 그날,
떡잎과 통화를 하면서
새로 이사한 집은 어떠냐? 저쩌냐? 이러쿵 저러쿵 얘기하다,
“우리집인가 뭐, 전세인걸.” 이란 말이 나왔어요.
떡잎은 재차 삼차 확인하더군요. “그 집이 전세라고?”
“응, 요즘 우리동네 집 값이 너무 비싸지고 투기 장난 아니라,
당장 마땅한 집 구하기 어려우신가봐.”
“전에 살던 2층 집 판 돈은?”
“그거 우리집 100% 지분 아니야.”
“...”
저는 즉시.
그 다음날 저녁, 저는 문자로 차였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헤어지고 나서 한번 만났어요.
커플링 돌려달라고 해서. ㅋㅋㅋ
떡잎이는 커플링산 곳에다 바로 되팔 수 있게
종로 3가로 나오라고 했었어요. ㅋㅋㅋㅋ
그렇게 저는 종로3가가서 반지주고 왔구요.. ㅋㅋㅋㅋ
그 후에 다른 친구들에게 들은 이야기..
떡잎이가 저에게 대쉬해대기 전에 그냥 친구 시절.
저를 집에 데려다 주다가 겉보기 훈늉한 우리집(아니 일부 우리집. ㅋㅋㅋ)을 본거죠.
제가 상당한 부잣집 딸래미였는줄 알았나봐요.
근데 까놓고 보니 아니었던거고,
차마 전세 사는 집 딸은 못 만나겠던거죠. ㅋㅋㅋㅋ
차라리 나이가 조금 차서,
벌어먹기 힘든 거 겪어 보고 알게 되어
현실적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이것저것 따지는건 이해가 갑니다.
그런데 해맑아야 했을 19살, 20살 적엔
안그래도 되는 거 아닐까요?
어린 떡잎이를 그렇게 만든 것은 대체 무엇이었을까요?
어린 나이부터 이토록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살았던 떡잎.
[즈는 인생으 목표가 뚜려대요]
아,
걱정은 마셔요.
떡잎군은 11년째..
사시 1차도 단 1번 패스 못한 채
그냥 쭈욱 고시생으로 살고 있습니다.
비리법조인이 되려면..
우선 법조인이 되야할텐데요...
끗.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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