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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토크 | |||||||||||
우리의 영산 백두산 종주기 이용호 | 2011.08.28 | 조회 16,178 | 추천 0 댓글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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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백두산 산행일 : 2010년 8월04(수)~8월10(일) 4박5일 누구랑 : 다음카페 산장나눔터 산우들 36명
<1일차 : 2010.8.04 수요일> -대전 :03:00 -인천공항 : 05:20 - KE 831 : 08:30 -심양공항 : 09:05 - 10 :00 (중국 현지시각) -중식(현지식) : 11:35 - 12 :17 -송강하 : 18:10 -송림 대주점 : 19:20
일상탈출....
꿈꿔오던 일을 계획하는 동안은 늘 설레인다. 이번엔 어떤일과 경험들이 심드렁해진 내 마음을 흔들어 또다시 반복되는 일상생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지...
지루하게 반복되는 일상에서 잠시 쉼표를 찍는게 휴가이고 여행이 아닐까 ? 집. 직장. 그모든 잡다한 세상사.... 여행용 가방에 짐을 팩킹하며 모든걸 떨처 버린다.
내 의식에 자리잡은 모든것 조차 잠시 쉼표로 점을 찍고 이번 여행을 통해 할 수 있는 만큼 내 자신을 비워내고 싶은 소망을 안고 한밤 어둠속으로 발을 내 딛는다.
한밤 새벽 3시 대전남문광장... 시간엄수란 내 명령을 산우들이 칼같이 지켜 미리 나와있다. 산행대장으로 이정도면 리더로서 꼭 필요한 카리스마는 갖춰진것 같고... ㅋㅋㅋ 비록 녹슬은 칼이나 빼 들일이 없어야 제대로된 리더다. 이번 트래킹도 그러길 바랄뿐....
(인천공항 대합실)
공주에 들려 나머지 일행을 실고 한밤을 가르며 달린 버스가 2시간만에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넘~ 빨리 도착했다. 덕분에 수속에 여유로움이 있다. 인천공항은 성수기라 돗떼기 시장처럼 붐빈다.
랜드사 이팀장과 함께 단체비자순으로 여권에 순서를 메긴 라벨을 붙여 산우들께 나눠준 후 대한항공 좌석을 배정받아 일찌감치 출국수속을 끝내니 한가하다. 넘 한가해서 그랬나 ? 면세점에 들려 쇼핑을 하는 마나님들 등쌀에 남정네들의 지갑이 거덜난다. 날이면 날마다 오는 기회가 아니니 쫄라대면 다 해결되는거 같은데...
울 마눌 초록잎새는 ? 한주소금보다 더 짠돌이인 나를 너무나 잘 알기에 일찌감치 포기.... ㅋㅋㅋㅋ
개찰이 시작되고 자리를 찾아 앉자 마자 얼마 후... 떳~따 떳따 비행기 날아라 날아라~ 높이 높이 날아라 우리 비행기는 벌써 인천공항을 밀어 낸 후 솜털같은 흰 구름위를 나르고 있다.
먹보가 그간 많이 참았다. 기내식.... 력셔리한 대한항공이 역시 내 입맛에 딱이다. 먹는김에 맥주도 한잔 하고 커피로 마무리를 하니 포만감이 밀려든다.
포만감 = 행복함
단순 무식한 나에게 적용되는 등식이다. 거기에 뒤따르는 나른한 졸음. 한밤에 출발을 했으니 졸릴만 한데 오늘은 왠일인지 초롱초롱 의식이 또릿하다. 참 별일여~?
여권에 순서를 메긴 라벨을 붙여준게 효과 짱~! 알아서들 줄을 잘 선다. 덕분에 입국수속이 빠르다.
아이구~! 쎈스쟁이 우리 산우들 참말루 이쁘다.
짐을 찾아 대합실에 나오니 산찾사란 팻말을 든 통통하게 살이 오른 젊은녀석이 기다리고 있다. 팀명을 카페이름 산장나눔터로 하라구 그렇게 야그를 했건만 이팀장이 또 잊어 먹었나 보다. 야가 벌써 치맨가 ? 우짜믄 존노~!!!!
(심양 공항을 나서는 산우들)
버스에 오른다. 뱅기타고 금방 온 중국땅에서 우리의 첫 숙소 송강하까지는 빨리가야 7시간이 걸리는데 요즘 중국엔 집중호우 물폭탄을 맞은덕에 얼마가 더 걸릴지 알수가 없고 가봐야 한다구 조선족 가이드 호내미가 (김호남) 썰을 장황하게 푼다. 이 쉐~이가 초장부터 들뜬 우리 산우들 마음을 깡그리 뭉게구 있넹~! 니 주글래~? 야가 승질 드런 나를 실험하는가 부다. 일단 첨잉께 참아 주고....
응댕이에 불이 날 지경에 이르러.... 휴게소에 들렸다. 급하게 몸물을 일단 빼러 갔는데 다행히 화장실이 양호하다. 옹색한 휴게소엔 잡다한 물건을 팔고 있다. 잠시 쉬며 귀경하는 틈에... 대장이라구 산너머 형님이 커피 한잔 앵기는걸 시작으로 돼지괴기 꼬지와 개복숭아 수준의 과일을 누군가가 나의 입에 물려준다.
갈길이 멀다보니 즘심도 가던중에 현지식으로 때웠다. 반찬은 별 볼일 없어도 다행히 밥은 찰지고 맛있다. 운남성에 갔을땐 밥알이 독립투쟁을 벌이느랴 난리였는디...
(점심먹은 식당 전경)
즘심을 배불리 먹고나자 실실 졸린가 보다. 하긴 새벽 2시부터 일어나 준비하고 출발을 했으니 피곤이 상접한 시간이다. 잠드신 산우들 표정이 참 재밋다. 본인들은 추하다 지우라 난리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어쩜 저리도 귀여운지 ? ㅋㅋㅋㅋ
먼저 큰곰님... 에어컨을 너무 쎄게 틀었나 보다. 얼메나 추우면 자는 모습이 저럴까 ? 한겨울 겨울잠을 잘때도 저러진 안했었는데 큰곰 스타일 확~ 구겼다.
(큰곰님)
역시.... 등껍따구 두꺼운 거브기님은 추위에 강하다. 오랫만에 모가지 길게 빼구 신나게 오수를 즐긴다. 하긴 모가지 뺄것두 읍지만.
(거브기님)
파리가 두어마리 들랑날랑 해도 모를 정도로 곤하게 잠드신 향공님 사모님이다. 그런 사모님께 어깨를 빌려주기 싫었던 모양이다. 그 뒤에 향공님 따로 홀로 앉아 빙그레 쪼개구 계신다.
(향공 사모님)
송강하.... 증말 멀고 멀다. 우라질... 그래두 중국넘들은 이정도는 이웃집 가는거나 같다나 뭐라나.
먼길 가깝게 만드는 유일한 방법. 장끼 자랑이다. 바위솔의 너스레와 가이드 호내미가 거들면서 시작된 노래자랑은 송강하와 인연이 있을법한 송경하님(거브기)의 옆지기 자라님의 노래실력을 확인하는 시간이 됐다.
모든님들이 순번으로 다 돌아간 노래자랑이 시간을 잘도 잡아 먹은덕에 우린 늦은 저녁 드뎌 송강하에 도착했다. 다만... 한사람 땜시 쬠 지루했을지도 모른다. 송아지 노랠 부른 사람... 아무리 노랠 못해두 그렇지 송아지가 뭐람 ? 그것두 겨우 한소절... ㅋㅋㅋㅋ
(거브기 옆지기 자라님)
(수해 복구 현장)
내가 정해준 룸메이트 명단대로 방을 배정해 준 후 즈녁으로 배를 불린 산우들이 한방으로 다시 뭉쳤다.
왜 ?
송강하 첫 입성을 축하는 자리에 절대로 술이 빠지면 안된다는 지론에 따라서....
피곤하지두 않나 ? 새벽에 출발해서 10시간 가까이 시달리며 이동을 했는데도 모두들 꺼떡없다.
흐미~! 독한것들....
난 일찍 샤워나 하구 자려고 물을 틀었는데 처음엔 찬물이 질질 나오길레 일단 물 뭍힌 몸에 비눗칠을 했다. 그런데... 이런~!!! 뜨건물이 쏟아진다. 그것두 녹슬은 물인듯 뻘건물이다.
우짠일이랴~?
수건을 젹셔 식힌후 겨우 겨우 몸을 딱아 내는 동안 내몸은 반숙이 됐다. 거브기님 말마따다 이런 딘장 우라질 이다. 알아본즉 얼마전 집중호우로 송강하의 급수시설이 몽땅 떠 내려갔다구...
한밤중 술이 떨어지면 사노라면이 펩시맨을 끌고 나간다. 한문에 일가견이 있는 펩시맨이 그저 몇줄 써 갈겨 보여주면 만사 오케이란다. 제대로된 통역이다. 역시 사람은 가방끈이 길어야 한다. 칭따오 맥주 한병 3원에 시원하게 얼린 맥주로 연신 대령이다. 나중엔 그집 냉장고를 다 털어 사오며 노린내 수전노 저리 가라는 중국넘들을 상대로 가격까지 후려처서 아주 싸게 덤핑으로 사오기까지...
술파티를 끝내고 내 방으로 돌아와 밖을 내다보니 밤거리가 아름답다. 이젠 내일을 위해 잠을 청해야 할 시간....
그러나... 중국 조선족 가이드가 한 말이 자꾸 맘에 걸린다. 대장님만 알고 계시라며 현재 백두산 종주는 폭우가 예고된 날씨로 기한을 알수 없는 통제에 들어 갔단다.
중국입성 첫날부터 저리 들떠있는 산우들을 우찌 하라구~ 깊은밤 뒤처이다 잠깐 잠이 들었다 깨어나니 모닝콜 10분전이다.
(숙소에서 바라본 송강하의 밤거리)
2일차 : 2010.8.05 목요일 (흐리고 가끔 비)
-아침식사 : 06:30 -송림대주점 출발 : 07:25 -서파 산문(매표소) : 07:55 ~ 셔틀버스 08:20 -서파 주차장 : 09:10 ~ 09:20 -5호 경계비 : 09:40 ~10:20 -서파 주차장 : 10:40~10:50 -쌍제하 : 11:06~11:15 -금강 대협곡 식당 : 11:35~12:20 -왕지연못 주차장 : 13:36 ~ 셔틀버스 계승 13:41 -왕지연못 : 14:05~15:11 -왕지연못 주차장 : 15:11 -조선족 식당 경유(석식) 송림 대주점 : 18:20
(백두산 개념도)
중국의 첫밤을 보낸 아침... 역시 샤워는 꿈도 못 꾼다. 뜨건물에 수건을 젹서 간단히 닦는걸로 하루를 시작한다.
이미 한국에서 떠날때 첫 일정에 들어 갈 남파가 수해로 도로와 다리가 유실된걸 알았다. 그래서 대신 오늘은 서파관광 모드로 진행이다. 따라서 시간도 여유가 있어 서둘 필요가 없기에 늦잠을 자도록 배려했다.
일찍 일어난 아침.. 숙소를 빠저나와 거리를 산책했다. 거래의 행상들은 벌써 좌판을 벌려놓고 있다. 옥수수 참외 오이등등 과일과 채소가 가장 많다. 참외는 땟깔이 별로고 예전 어릴적 봐왔던 배꼽참외와 닮았다. 크기는 무쟈게 큰게 단내가 없는걸 보니 당도가 별로인것 같아 살까 하나 관둔다.
각종 관공서가 밀집해 있는 거리앞엔 민간인을 상대로 의료봉사를 하는 여인네가 보이고...
공원에 이르자 일반 시민들이 수천년을 이어 내려온 그네들의 전통이자 습관인듯 쿵후를 수련한다. 한쪽에선 태극권 또 한무리는 신기에 가까운듯 묘기 대행진 제기차기를....
돌아오는 길... 좌판의 아줌씨가 핸폰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겉보기엔 옹색해 뵈는데 핸드폰이라니 ? 왠지 어울릴것 같지 않는 풍광이다.
숙소에 도착하니 1층 식당에서 이미 산우들 아침 식사중이다. 아침식사 메뉴는 소박(?)하다. 멀건 죽. 니맛도 내맛도 아닌 흰빵. 삶은 계란... 도대체 뭘 먹으란 건지 ?
간밤에 주독에 쩔은 산우들 입맛이 없는 듯 희멀건 죽만 한입 들이키고 모두들 일어선다. 중국식당은 유일하게 인심 푸짐하게 내 놓는게 더워 디지든 말든 뜨거운 보이차 다. 일어서며 온갖 보디랭귀지를 동원해 보이차를 달래니 없단다.
"왜 없어~?"
가이드가 급히 달려와 하는말.
"애네들 밥하는 물만 겨우 공급 받구 있습네다."
이런 딘장 우라질~!
식사를 끝낸후 첫일정을 시작한다. 송강하에서 서파산문으로 이동.
서파산문으로 이동중 도로에 돼지가족이 소풍을 나온 특이한 장면을 목격한다. 멧돼지가 아니니 아마도 방목을 한듯. 개 풀뜯어 먹는 소리는 들어봣는데 돼지 풀 뜯어 먹는단 소린 못 들었다. 그런데 이곳 돼지들은 풀을 아주 맛나게 뜯고 있었다.
수해로 난리가 났다더니. ???? 가는내내 흔적이 별로 없다. 날은 흐리나 비는 내리지 않아 5호 경계비에 올라 내려볼 천지에 대한 기대감에 산우들 충만감으로 들떠 있다. 물론 나두....
한시간 가까이 걸려 드뎌 서파산문 주차장에 도착.
가이드 호내미 녀석이 몸에 붙은 쌍방울 요령을 열라게 울리며 입장권 끊으러 다녀올 동안 우린 일단 몸물을 빼 몸 다이어트로 체중을 가볍게 만든 뒤 단체로 기념사진을 박기로 한다. 단체사진은 거브기표 대포로 박야야 잘 나오는디 그럴라믄 저런 포즈로 수고를 혀야한다.
단체사진으로 다녀온 증표를 남긴후 입장권 검표대를 빠저 나온다.
검표대를 빠저 나온 우린 원목을 깔아놓은 등로를 따라 오른다. 순간 좌우 원시림의 수목에서 뿜어저 나오는 숲향이 기막히다. 그러나 그길은 길지 않다. 이내 셔틀버스 주차장에 이르러 버스를 타고 서파 주차장까지 이동.
서파 주차장.... 산아래는 맑음인데 올라서니 흐림이다.
이런 딘장~!!
배불룩 뚱땡이 우리의 호남이... 나를 은근슬쩍 끌어댕기더니 부탁드릴께 있단다.
?
"지는 다리가 쬐매 불편하니" "대장님 혼자 인원 데불고 후딱 올라갔다 오심 안되남유~?"
저누무시키 데려가면 짐 하나 더 늘것 같은 생각에 혼쾌히 그러마 한 후 오늘도 시간이 널널하니 내 맘대로 있다 내려오마 통보후 산우들을 인솔 5호 경계비로 고고씽~
1236 계단 이랜나? 1326 계단 이랬던가 ?
우야튼 오른다. 까이거 가진게 힘 뿐이니 금방 올라선다.
평일엔 8000명. 주말엔 그 두배의 인원 16,000명이 몰려들어 복잡댄다니 상상이 안된다.
우라질... 닝기리 로또 다. 정말로 욕 나온다. 이거 우리나라 땅가지구 이 쉐이들 졸라 벌어 처먹구 있다. 밀려드는 관광객 더 받으려구 그래서 계단 확장공사가 한창이다.
공산주의... 누구나 공평한 세상이 지상 최고의 목표인 그네들인데 실상은 있는넘만 잘먹고 잘사는 지상최고의 낙원이 중국 공산 사회국가다.
저기 가마타고 내려가는 넘. 디룩디룩 살이 찐 중국넘 이다. 저거 한번 타구 오르려면 우리나라돈 10만원이다. 중국 인민들 반달치 봉급이다. 있는넘은 돈이 넘처나 주체를 못할 지경이구 없는넘은 한끼를 걱정해야 하는 나라가 공산주의라니....
5호 경계비 도착. 자욱한 안개가 천지를 집어 삼켰다.
백두산은 백번을 올라 봐야 겨우 두번만 볼 수 있어 백두산 이요. 그래서 천지를 못본이가 세상천지에 널려있다 해서 백두산 천지라 했던가 ? 그래두 그게 왜 하필 우리여~?
서운하고 허망한 마음에 가슴이 공허하다 못해 쓰리고 아프다. 그냥 내려오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간간히 내리는 이슬비와 강풍에 맞짱을 뜨며 오기로 기다려 본다.
한번쯤 열리겠지....
우리의 염원을 그러나 ... 백두산 산신령은 참혹하게 뭉개버린다.
5호비 경계석... 북한과의 접경지역임에 특별히 주의 하라 산우들께 주지를 시켰으나 몸띵이는 여기 중국땅에다 두고 뒷발 하나만 슬쩍 넘겨본다. 부질없는 짓인줄 알면서도 왜 꼭 그렇게라도 해 보고 싶었는지 내맘을 나도 모를 일이다.
천안함 사건이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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