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주지역 전출인구 중 87%가 이주민(전입인구)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살이’ 열풍을 타고 많은 이들이 제주를 찾았지만 되돌아가는 인구 역시 적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자리, 교육, 부동산 급등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1일 제주연구원이 발표한 ‘제주인구 유출입 실태 분석 및 대응방안’을 보면 지난해 제주지역 전출인구 3만322명 중 도민은 3929명(13.0%), 전입인구는 2만6393명(87.0%)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민은 제주에서 출생하거나 전입 후 10년 이상 지난 이들로 정의했다. 제주로 이주했다가 다시 빠져나가는 인구에 대한 통계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전출인구의 절반 가까이(49.4%)는 이주한 지 2년 이내 제주를 떠난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 거주 1년 미만이 9334명(30.8%)으로 가장 많았고 2~4년 6317명(20.8%), 1~2년 5650명(18.6%), 4~6년 3721명(12.3%), 6~8년 1362명(4.5%) 순이었다. 이들의 제주 거주 기간을 평균내면 2.2년이다. 전출인구의 연령은 20대(25.7%), 30대(18.5%), 40대(16.7%) 순이었다. 이주 지역은 수도권(25.7%)과 서울(25.4%)이 절반을 차지한다. 이는 제주 유입 인구의 절반이 수도권·서울이고, 절반 이상이 20~40대인 것과 맥락을 같이한다.
제주로 이주했다가 다시 떠나는 배경에는 제주 생활에 적응하지 못했거나 일자리, 학업, 급등한 부동산 가격으로 인한 주택 마련의 어려움 등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고태호 연구위원은 “최근 제주 거주 4~8년 된 이들의 전출도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영어교육도시 내 졸업생, 대학 졸업생 등의 전출 사례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8 제주 사회조사’를 보면 이주민들이 ‘언어와 관습 등 지역문화’ ‘지역주민과의 관계’ ‘교통환경과 접근성’ ‘주택 마련, 거주환경’ 등의 이유로 제주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제주지역 순이동 인구(전입-전출)는 2010년부터 늘기 시작해 2016년(1만4632명) 정점을 찍었다. 최근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지난해 8853명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