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길목'인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에서 '링링'이 몰고 온 초강풍으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태풍 내습 때마다 방파제 유실 등의 큰 피해가 났던 가거도항 방파제는 이번에도 무너졌습니다. 최대 순간풍속이 초속 52.5m를 기록하고 폭우가 쏟아지면서 방파제 복구공사가 진행 중인 가거도항 계단식 옹벽 50여m가 유실됐습니다. 오늘 새벽 3시부터 2시간 동안 주민을 공포로 몰아넣은 초강력 태풍으로 힘없이 무너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옹벽이 유실되면서 옹벽 안을 채운 사석이 여객선 부두 쪽으로 밀렸고, 부두 일부가 파손된데다 사석이 쌓여 당분간 가거도를 오가는 여객선 등 뱃길 차질이 우려됩니다. 방파제 공사 관계자들은 거대 블록인 케이슨 등 구조물 변형이 우려돼 피해가 막대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태풍이 완전히 지나가고 현장 확인 조사가 끝나봐야 정확한 피해 규모가 산출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공터에 단단히 결박해 쌓아 놓은 공사 현장 자재도 유실됐습니다. 공사 관계자는 "아침에 나와보니 공사 현장 자재들이 청소해 놓은 것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면서 "이번 태풍 위력이 정말 대단했다"고 말했습니다. 주민 절반 정도인 200여명이 목포 등 육지로 대피할 정도로 초긴장한 주민들도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방파제 공사 현장 피해가 발생했지만 차 한 대가 날아온 구조물에 파손됐을 뿐 특별한 피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