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면 중년의 가슴에도 비가 내리네
시 / 이채
사람답게 살고 싶었다 세상의 꽃은 못 되더라고 사람의 향기만은 나누고 싶었고 시대의 별은 못 되더라도 사람의 도리만은 다하고 싶었다
산다는 건 절반의 외로움인가, 아니 절반의 두려움 세상이 나를 몰라주듯 나 또한 세상을 몰랐었네
나보다 영악하고 나보다 잘난 세상에서 인생, 아, 때로는 바보처럼 살고 싶었다 한 번쯤 천재처럼 살고 싶었다
바보도 천재도 아닌 지금 오늘처럼 비가 오면 천근만근 젖어드는 빗소리에 중년의 가슴에도 세월의 비가 내리네
출처 이채뜨락ㆍ 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