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티백으로 우려낸 차(茶) 한잔에서 수십억 개의 미세 플라스틱이 나온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3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캐나다 맥길대 연구진은 지난 25일 발표한 논문에서 4개의 티백 제품을 끓는 물에 넣어 분석한 결과, 티백 하나에서 116억개에 달하는 미세 플라스틱과 31억개 나노 플라스틱 조각이 방출됐다고 밝혔다.
이는 다른 음식이나 음료 등에서 발견된 검출 양보다 수천 배 더 많은 것이다. 많은 티백 업체들은 제품을 만들 때 폴리프로필렌을 사용하고 있다.
연구진은 티백에서 찻잎을 제거한 뒤 티백으로 차를 끓이는 과정을 따라했다. CNN은 과학자들이 여태까지 다양한 음식에서 미세 플라스틱 조각을 발견했지만, 차를 끓이거나 다른 뜨거운 음료를 만드는 동안에도 미세 플라스틱이 배출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직 이 미세 플라스틱 조각을 마신 것이 건강에 끼치는 영향은 알려지지 않았으며, 맥길대 연구진은 이 분야에 대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올해 초 발표된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매주 신용카드 무게에 달하는 평균 5g의 플라스틱을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공개한 수돗물 및 용기에 든 생수(bottled water)에 포함된 플라스틱으로 인한 건강상 위험 검토보고서에서 "현재 수준에서는 미세 플라스틱 조각이 건강상 위험을 초래하진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동시에 "정보가 제한돼 있으며, 미세 플라스틱 조각과 이것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WHO 연구원은 "미세 플라스틱은 식수를 포함해 모든 곳에 있기 때문에 건강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더 많이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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