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당 갈래? 지옥 갈래?
술도 좋아하고 놀기도 좋아하는 사람이 죽었다. 죽으면서도 한편 걱정이 되었다.
"나는 틀림없이 지옥 갈텐데."
그러다 정말 죽어 저승에 갔다. 그곳에 가보니 저승사자가 문앞에 딱서서 이렇게 묻는 것이었다.
"당신 천당 갈래? 지옥 갈래?"
“아, 이렇게 고마울데가 있나? 어떻게 이걸 나에게 물어 본다는 말이요?”
그래서 부탁했다. "그러면 한번 더 자비를 베풀어 주세요.
"뭐요?"
"먼저 나 천국, 지옥구경 좀 하게 해주세요." "그러게나."
먼저 천국을 갔다. 착한 사람들이 거기서도 서로 봉사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뒤에서 좀 앉아있으니 따분하고 영 마음이 안들었다.
이번에는 지옥으로 갔다.
그곳에는 카지노도 있고 술집도 있고 여자들도 많고 왁자지껄한게 맘에 쏙 들었다. 이게 지옥이라면...ㅋ~ 두말 할 것이 없었다.
저승사자앞에 가서 결정한 바를 말했다.
"저는 아무래도 지옥체질입니다. 그러니까 지옥으로 보내 주세요" “정말입니까?” “예 정말입니다.” “후회 안합니까?” “안합니다.”
그래서 지옥으로 갔다. 그런데 지난번 왔던데와 달리 술집, 카지노도, 여자도 없고, 탄광굴 깊숙이 들어가는데 뜨거운 불속에서 일하라고 했다.
그는 안내자에게 따졌다.
"이거 좀 틀리지 않습니까? 지난번에 왔던데가 여기가 아닌데요." 술집도 있었고, 카지노도 있었는데...
그 때 안내자가 말했다. "그때에는 관광비자로 왔고 이번에는 영주권입니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