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수도권에서 첫 한국인 사망자가 나온 경기도 성남시 분당제생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망자 A씨는 경기도 용인 거주 82세 폐암 말기 환자로, 이 병원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14명 가운데 부부 확진자의 남편이다. A씨는 지난 6일 확진 판정을 받고 명지병원으로 이송돼 음압격리병상에서 치료를 받아오다 11일 밤 10시께 숨졌다. 한편 분당제생병원은 최근 암병동 환자와 의료진 등 모두 14명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돼 선별진료와 투석 등 일부를 제외한 외래 진료가 중단된 상태다. 2020.3.12/뉴스1 © News1
분당제생병원 면회객이 1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에만 자가 격리 중이던 간호인력 3명과 면회객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며 확진자가 4명 발생했다.
이에 따라 분당제생병원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20명으로 늘었다.
14일 발생한 확진자는 집단 발병이 일어난 이 병원 81병동에 근무하는 간호 인력과 이 병동 입원 환자를 찾은 면회객이다.
면회객은 서울 강남구 자곡동 거주 47세 여성이다. 지난 5일 81병동에 입원해 있다 확진 판정을 받고 성남시의료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다 지난 13일 숨진 경기 광주시 거주 77세 여성을 만나고 돌아갔다.
지난 8일부터 잔기침과 인후통 등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13일 검체를 채취해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1시 50분 양성 판정을 받은 28세 여성 간호사 A씨는 의정부 호원동에서 자차로 출퇴근 해왔다.
접촉자로 분류돼 지난 7일부터 자가 격리 중이었으며 이날 오전 10시 자차를 이용해 드라이브 스루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이날 오전에는 성남시 위례동에 거주하는 48세 여성 간호조무사 A씨와 인근 광주시 퇴촌면에 거주하는 54세 여성 간호조무사 B씨가 각각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 11일 증상이 발현됐으며 이날 오전 7시 30분, B씨는 오전 7시에 각각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분당제생병원에서는 지난 5일 코로나 19 첫 환자가 발생한 이래 이날까지 환자 7명, 보호자 1명, 면회객 1명, 직원 11명(의사 1명, 간호사 4명, 간호조무사 6명) 등 총 2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직원 11명 중 5명이 13일 이후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들은 첫 환자 발생 직후 실시한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 격리 생활을 하던 중 1주일에서 10일 가량 지난 이후 증상이 발현돼 양성 확진을 받았다.
분당제생병원 의료진은 이런 현상에 대해 “감염 초기에는 감염 역가(농도·titer)가 낮아 음성으로 나오다가 증상이 생기면서 역가가 높아져 양성으로 나온다”며 “모든 격리자는 이런 과정을 밟아간다. 그래서 음성으로 나와도 접촉자를 미리 격리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격리자에게 생기는 것은 통제 하에 있기 때문에 전파되지 않는다”며 “앞으로 양성이 나올 가능성은 있으나 커진다고 볼 수는 없다. 정규분포도를 그려보면 13일~15일에 최고점을 찍고 점점 하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병원은 “보건소와 유기적으로 협력해 집중관리 대상인 밀접접촉 자가 격리자 관리를 하고 있으며 유증상자도 철저히 관리해 지역 확산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병원은 환자가 처음 발생한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3일 만에 전체 직원, 환자, 입주업체 관계자 등 1832명에 대한 전수 조사를 벌여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최초 환자와 밀접 접촉했던 자가 격리자인 81병동 직원들에게서 뒤늦게 증상이 나타나며 추가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입원해 있는 환자에게서는 현재까지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성남=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