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김일두 교수가 개발한 20번 이상 빨아 써도 95% 이상 성능이 유지된다는 나노 필터 마스크는 마스크 공급 부족 사태가 이어지던 이달 초 기술이 공개되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나노필터는 나노 섬유의 정렬 방향을 제어해 열십자 형태 필터로 제조할 수 있는 기술이다. 구멍이 100~500nm(나노미터·1nm는 10억 분의 1m)인 미세한 필터로 KF80~KF9 5 수준의 여과 성능을 낼 수 있으며 20회 세탁해도 성능이 유지된다고 소개했다. 연구팀은 “하루 1500매 생산하는 제조 설비까지 갖췄다”며 마스크 수급 문제 해결 가능성을 제시했다. 하지만 마스크에 사용된 소재는 사람 얼굴에 직접 닿아 코나 입을 통해 호흡기로 바로 들어간다. 나노 필터에 사용된 유기용매 잔류 여부나 나노 필터에서 나오는 나노 물질에 대한 안전성과 부작용을 세심하게 검토하는 독성 평가를 반드시 거쳐야 하는 이유다. 류재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통합위해성연구단장은 “마스크 필터는 입에 닿는다는 점에서 나노 소재든 화학물질이든 모두 독성 실험을 해야 한다”며 “가습기 살균제 참사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아무리 마스크 공급이 부족하다고 해도 나노 입자로 인한 독성 여부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확실히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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