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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굴도 -삼시새끼에 나온 섬
happykingdoom1004 | 2020.07.11 | 조회 698 | 추천 0 댓글 1

죽굴도

이름이 특이한 섬

 ]

요약 죽굴도는 전라남도 완도군 노화읍에 딸린 섬으로 동경 126°30′, 북위 34°09′에 있으며 면적 0.121km2, 해안선 길이 3km, 산 높이 108m, 인구는 2가구 3명(2016년)이다.
위치전라남도 완도군 노화읍 방서리
위도북위 34°09′
경도동경 126°30′
면적0.121km2
해안선 길이3km
인구2가구 3명(2016년)

개요

죽굴도는 전라남도 완도군 노화읍에 딸린 섬으로, 면적 0.121km2, 해안선 길이 3km, 산 높이 61.5m, 인구는 2가구 3명(2016년)이다. 지명 유래를 보면 왕대나무가 많이 자생하여 ‘죽도’ 라 부르다가 ‘죽굴도’라 개칭하였다고 한다. 주변에 장도, 외모도, 누예머리, 문어도 등의 작은섬이 산재해 있다. 노화도에서 서쪽으로 14km 해상에 자리잡고 있다. 진도군과 경계를 이루는 섬이다.

죽굴도와 건너편은 누예머리 섬

죽굴도와 건너편은 누예머리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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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 해안에 마을이 자리 잡고 있다. 배를 접안하는 방파제 끝이 파도에 파손되어 있었다. 돌을 쌓고 그 위에 얇게 시멘트를 깐 형태의 방파제이다. 끝자락에 철부선이 닿을 수 있도록 45도 각도로 경사지게 만들었는데 균열이 져 있었다. 그래서 하선하는데 힘들었다. 보수를 하거나 정비를 해야 하는데 그런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이곳저곳 기웃거려 보지만 대부분 빈집이고, 사람이 사는 냄새가 나는 곳에 가니 개 한 마리가 요란스레 짖는다.

‘죽굴도길 3번’이다. 이 섬에 있는 사람들은 거의 친인척관계란다. 한 집 건너 시숙, 한 집 건너 시아주버니 등. 할머니 대부터 이 섬에서 가장 오래 살아온 사람들이라고 한다. 그 집에서 나와 북쪽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 가면 양쪽에 대나무로 이루어진 길이 나타난다. 비록 짧은 거리지만 터널을 이루고 있어 죽굴도의 의미를 알겠다. 섬의 형태는 촛대모양이다. 마을 끝자락에 사람이 살고 있는 집이 있다. 또 다|른 대나무굴길이 있는데 선착장을 바라보는 서쪽 해안으로 이어진다.

죽굴도는 진도와 경계를 이룬 청정해역으로 김 양식의 최적지이다. 그리고 그 안쪽으로 들어가면 전복 양식을 대량으로 하는 넙도와 노화도가 가까이 있다. 그래서 이 장소를 죽굴도 주민들은 직접 김이나 미역 양식은 하지 않으나 바다 터전이 넓은 곳이니 권리도 만만찮은 곳이다. 한때는 노화도 사람들에게 양식장 터를 임대하여 부자섬이었으나 이제는 내리마을어촌계에서 관리하다보니 작은 섬주민들은 오랫동안 가지고 있던 섬 주변의 양식장 관할 권리를 잃어버리고 마치 벼락을 맞은 표정으로 행정가들의 생각없는 처분으로 하늘을 원망하고 있다.

죽굴도와 추억

필자는 전도사로서 1990년부터 3년 동안 일주일에 한 번씩 등대호를 타고 섬으로 전도를 다녔던 경험이 있다. 여러 섬들의 사정을 보며 섬 실정을 기록으로 남기기 시작한 출발점이 되었던 섬이기도 하다. 그 때 만난 분들은 김경님 할머니, 김동철 할아버지 등이다. 당시에는 마산호라는 여객선이 정부의 명령항로 구역으로 하루에 한 번씩 노화읍 이목리에서 후장구도, 서넙도, 죽굴도, 제원도, 대장구도, 어룡도를 거쳐서 다시 이목항으로 들어갔다.

죽굴군도를 거쳐 다시 출발점인 이목항으로 다시 되돌아오는데 2시간 정도 걸렸다. 그러나 지금은 오히려 25년 전보다 교통이 더 후퇴된 느낌이다. 사람들이 떠나고 섬이 더 황폐화 되었다. 그러다 이제는 배조차 제대로 다니지 않는다. 이유는 섬사랑호가 다닐 수 있는 항로에 미역 양식 그리고 전복 양식장이 가득 차 버렸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 섬에 아직도 사람들이 사는 이유는 죽굴도에서 나오는 전복과 톳, 미역 등 해산물 채취권이 있기 때문이다.

죽굴도의 전성기는 1980년대이다. 섬 주변은 문어, 전복 등 어패류가 풍성하고, 부류식 김 양식 터전을 직접 관리할 권리가 있었기에 살기 좋았다. 특히 도미 낚시가 잘 되어 낚싯배들이 몰려오기도 했다. 그 당시 주위에서 생산되는 톳은 전량 일본으로 수출되어 60kg에 20만원 선에서 팔려 나갔다. 주민들은 자연산 톳을 공동 채취하여 분배해 바위에서 말렸다.

톳 양식과 함께 여름에는 밤에 발전기로 불을 밝히고 멸치를 잡았다. 생활권은 노화읍과 해남으로, 선착장도 없는 곳에 배가 겨우 닿으면 주민들은 지게를 지고 내려와 생필품을 지고 옮긴다. 농사라고 해 보아야 겨우 텃밭 수준으로 약간의 보리농사뿐이다. 바닷가나 섬에 사는 모든 사람들은 태풍이나 태풍 급의 폭풍이 올 때 겪는 고통이 심하다.

죽굴도는 수심이 깊기 때문에 제대로 된 방파제를 만들 수 없다. 군에서 만들어 준 방파제가 파도에 밀려 수시로 잘려 나간다. 2013년도에 방문했을 당시에도 든든하고 큰 방파제였으나 앞부분이 파도에 5m나 잘려 나갔다. 죽굴도의 내력은 100년 정도 거슬러 올라간다. 오래된 후박나무의 ‘할미당’이 마을의 역사를 대변하고 있다. 이곳 주민들은 매년 이 ‘당할미’에게 당산제를 지내며 당할미의 권능을 철석같이 믿고 살아왔지만, 지금은 더 이상 제사를 드리지 않는다.

태풍에 부서진 선착장

태풍에 부서진 선착장

2014년에 이어 2017년 초에 방문한 죽굴도. 노화도 미라리에서 이 섬으로 들어온 김일호씨(59세)를 만났다. 날씨가 좋아서 선착장에 배를 대고 조심스럽게 올라갔다. 사람이 오르내릴 수 있도록 나무와 판자를 엮어 바위 사이에 고정시켜 놓았지만 중심을 잘못 잡으면 바다로 떨어질 위험이 있다. 현재는 혼자 살지만 예전에 사람의 살았던 흔적은 여기저기 남아있다. 폐교, 태양광전지판, 멸치를 삶았던 멸막과 초소 등, 오밀조밀하게 쌓은 돌담들에서 옛 정취를 느꼈다. 먼 섬에 살면서 고단했을 그들의 삶을 짐작할 수 있었다.

김일호씨 부부와 필자

김일호씨 부부와 필자

김씨는 노화도 미라리에 살다 죽굴도에 들어온 지 4년째인 그는 혼자 조용히 살고 싶어서 들어왔다고 했다. 해초를 채취해서 살아가지만 혼자라고 외롭다는 걸 별로 느껴보지 못했단다. 인생살이가 너무 고단하고 지친 그는 쉬고 싶어 이곳으로 들어왔다. 그러나 혼자 산다고 해서 자기 맘대로 되는 것은 아닌 것이 세상만사의 이치이다. “나이 먹어가면서 조그만 섬을 선택해 들어갔을 때에는 돈벌이가 목적이 아니고 좀 쉬면서 살려고 들어갔지요. 시작은 그랬지만 막상 현장에서 살아보니 사람들이 그립고, 모든 일이 예상대로 진행되지는 않더라구요.”

김씨는 조실부모하여 다섯 명의 동생들을 키우고 학교 보내느라 엄청 고생했다. “김 양식과 전복 양식을 해서 많은 돈을 벌었지만 그 돈이 어디로 간지를 모르겠더라!”고 한숨을 쉬었다. 일에 지쳐서 쉬고 싶어서 섬에 들어간 그는 어려워도 그곳에서 계속 삶을 이어갈 예정이다. 죽굴도에 살면서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여객선이 다니지 않는 것이지만 그래도 그가 위안을 받는 것은 오염되지 않은 바다에서 자연산 미역, 톳, 김이 있고 조개류와 고기도 많아서이다. 그렇다 행복하려면 돈만 보고 사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함께 하면서 자연을 벗 삼아 살면 된다. 행복은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할 수 있다.

죽굴도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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