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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이 들려주는 '자기 자신과 잘 지내는 법' happykingdoom1004 | 2021.10.13 | 조회 647 | 추천 1 댓글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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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이 들려주는 '자기 자신과 잘 지내는 법'이준목 입력 2021. 10. 12. 15:15 수정 2021. 10. 12. 15:27[TV 리뷰] SBS 예능 <집사부일체> [이준목 기자]
SBS 예능 <집사부일체>가 현대인들이 일상에서 겪게 될 수 있는 다양한 고민에 대처하기 위한 '위기탈출 넘버3' 특집을 편성했다. 10일 방송된 <집사부일체>에서는 그 첫 번째 이야기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가 출연하여 '마음의 위기탈출'에 대한 이야기를 진행했다. 응급의료센터에서 <집사부일체> 멤버들과 만난 오은영은 의사가운을 입고 등장했다. '육아 전문가'로 유명해졌지만 본래 직책은 모든 연령대를 아우르는 정신건강의학 전문의임을 소개했다. 이 과정에서 오은영은 "아주대 이국종 교수도 자신이 가르친 제자"라고 소개하며 직책을 빼고 이름으로 편하게 호칭하여 놀라움을 자아냈다. 오은영은 의사 시절 씩씩하고 거침없는 성격으로 자신의 별명이 '천하의 오은영'이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오은영은 최근의 사회가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마음의 위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오은영은 "코로나19는 1차 화살, 코로나19로 인한 정신적-사회적 피해를 2차 화살"에 비유하며 "1차 화살은 피하지 못했지만, 2차 화살은 우리가 잘 대처하면 피할수 있다"고 주장했다. 오은영은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코로나19가 힘들어진 것도 거리두기 이후 인간관계를 맺지 못하면서 더 힘들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 치료법으로는 2주에 걸쳐 1단계 나와 관계맺기, 2단계는 남과 관계맺기로 나누어 진행을 예고했다. 오은영은 "여러분은 자기 자신과 잘 지내나?"라고 돌발 질문을 던졌다. 어떤 대답을 해야하지 몰라 머뭇거리는 멤버들에게 오은영은 "난감한 상황도 여러분처럼 위트있게 잘 대처하는 게 자신과 잘 지내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이럴 때 자존심이 상한다"라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다. 양세형이 "선생님은 자신과 잘 지내나?"라고 질문하자 오은영은 잠시 생각하다가 "그런 편인 것 같다. 언제나라고 이야기할 순 없지만"이라고 대답했다. 오은영은 "어떤 게 정답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행복한 삶은 마음이 편안하고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과 그럭저럭 잘 지내는 것이다. 누구하고나 잘 지낼 수는 없다. 내게 의미 있고 중요한 관계인 사람과 잘 지내는 게 행복의 중요한 조건이다"라고 덧붙였다. "여러분은 자기 자신과 잘 지내나요?"
멤버들은 오은영의 연구실로 자리를 옮겨 대화를 이어갔다. 멤버들은 육아 전문가로 명성을 날린 오은영이 정작 본인의 자녀들은 어떻게 키웠을지 궁금해했다. 오은영은 아들을 한 명 두고 있으며 가깝고 얘기도 많이 하는 관계라고 소개했다. 김동현은 혹시 아들이 TV 속 엄마의 모습 보고 "우리 엄마 실제로는 안 저러는데"라고 말한 적 없는지 짓궃은 질문을 던졌다. 오은영은 웃으며 "제가 얘기하는 것과 실제 아이를 대하는 게 너무 다르면 안 된다. 저도 사람이고 화날 때가 있지만 되도록이면 제가 말하는 대로 대하려고 노력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다만 "체벌만큼은 안 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아이들은 분노로 키우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양세형은 어릴 때부터 체벌을 많이 받았다고 고백하며 "잘못된 행동들을 피하려고 하다보니까 건강한 개그맨이 된 것 같다"고 이야기하면서도 "체벌을 받으며 자란 저랑 엄마는 살가운 사이는 아니다. 그런데 체벌을 안 받은 자식은 부모와 굉장히 가깝게 지내더라"라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오은영은 "중요한 부분이다. 학대하는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부모는 자식을 진짜 사랑한다. 아이가 잘못을 반복할까봐 빨리 고쳐주고 싶어서 하는 전통적인 방법이 '아이를 무섭게 하는 것'이다. 그건 부모의 말이 옳다고 이해해서가 아니라 단지 무섭기 때문이다. 그게 부모들의 착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인이 사건을 예로 들며 "아이들에게 부모는 생명과 생존의 동아줄이다. 정인이가 사망하기 전날, 힘없이 있다가도 아빠가 오니까 달려간다. 자신을 학대한 양부라도 그렇게라도 동아줄을 잡고 싶었던 것이다. 아이들에게 이렇게 중요한 사람들이 무서운 얼굴을 하고 소리를 지르는 것은 교육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자녀 교육 관련 여러 가지 현실적인 상황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아이를 말로 타일러도 잘못이 고쳐지지 않거나 이해를 못하는 상황을 질문하자 오은영은 "그래서 아이들은 천 번 만 번을 가르쳐야 하는 것이다. 대신 그런 상황을 하면 안 된다는 걸 분명하게는 말해줘야한다. 그게 훈육이다"고 답했다. 이어 "아이들을 훈육하고 '네, 엄마'라는 대답을 기대하는 건 '굴복'을 요구하는 것이다. 아이가 집밖에서 민폐를 끼치는 상황에 대해서는 "부모 중 한 사람이 다른 곳으로 아이를 데리고 나가야 한다. 아이를 계속 그 자리에 노출시켜서 혼날 상황을 만들면 안 된다. 그리고 아이에게 데리고 나온 이유를 설명해줘야 한다"고 답했다. "타인의 감정은 타인의 것"
본격적으로 '나와 잘지내기'에 대한 대화가 진행됐다. 오은영은 멤버들에게 정신과 의사를 만난 적이 있냐고 물었고, 이승기는 "솔직히 군대 가기 전 정신과에 가서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마음의 답답함을 넘어 몸에 이상이 왔었다. 주변에서 혹시 공황장애 쪽일 수도 있다고 해서 정신과 방문을 권유받았다. 그런데 거기까지 가기가 너무 힘들었다. 병원에 가서도 제 마음의 이야기를 다 하진 못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에 오은영은 "많은 사람들이 자신은 절대 정신과 의사를 만날 일이 없다고 자신한다. 정신과는 생활 속의 분야다"라며 육아 방법을 고민하는 부모들, 서로의 관계를 고민하는 사춘기 부모와 자녀, 사회생활과 인간관계를 고민하는 청년들과 직장인까지, 모든 세대와 인생이 관련된 분야가 정신과라고 설명했다. 김동현이 "그때마다 해결책과 조언을 주시는 건가"라고 질문하자, 오은영은 "본인이 자신의 생각과 고민을 말하는 것 자체가 나에게 나를 이야기하면서 객관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멤버들은 사전에 작성한 다면적 인성검사(MMPI)를 토대로 저마다 '나의 고민'을 털어놓았다. 이승기는 남의 부탁을 거절 못하고 나중에 힘들어질 때가 많다고 고백하며, 친구 자녀의 돌잔치와 드라마 마지막 촬영일이 겹쳐서 곤란했던 일화를 밝혔다. 오은영은 이승기가 '이타적이고 자신의 능력에 대한 믿음이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하면서 거절당하는 사람의 감정까지 걱정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때로는 포기가 아닌 체념도 필요하다. 그 사람의 인생은 본인이 해결하는 것이고, 자기 자신은 자기가 잘 지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세형은 인생의 행복은 80% 이상이 음식으로 채워진다며 '음식에 대한 집착'을 고민으로 꼽았다. 오은영은 양세형의 성향이 지나치게 낙천적이어서 문제점도 그냥 넘어가버린다고 지적했다. "구강 감각을 통한 편안함과 행복을 느끼는 것은 불편한 감정을 완화하는 방어기제"라고 진단하며 "양세형은 자신과 그럭저럭 잘 지내는 편이지만, 화가 나 속상한 부정적 감정도 느껴보고 어느 정도 표현할 단계를 거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동현은 격투기 선수생활 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겁'이라는 감정에 낯설어했다. 오은영은 "경기에서 만나는 상대는 '눈에 보이는 실체'다. 반면 귀신같이 실체가 모호하거나 통제하고 예측할 수 없는 대상에 겁이 많은 거다. '용기'와 '위험한 것'은 구별할 수 있어야 한다.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한 불안감을 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김동현을 격려했다.
유수빈은 남의 눈치를 많이 본다는 고민을 가지고 있었다. 오은영은 "감수성이 풍부하고 섬세한 사람들은 상처도 잘 받는다. 남들의 눈치를 본다고 정신적 에너지를 많이 쓰는 것"이라고 진단하며 "유수빈은 어린 시절 외로웠던 마음을 수용받아본 경험이 없는 것 같다. 감정을 표현해도 괜찮다"고 위로했다. 유수빈은 초등학생 시절 너무 바쁜 부모님 때문에 2주 동안 같은 옷을 입고 학교에 갔다가 친구들 앞에 불려나가 담임선생님에게 '거지냐?'고 조롱받고 큰 상처를 받았던 일화를 고백하고 눈물까지 보였다. 오은영은 "유수빈은 지극히 일반적이고 정상적인 사람이다. 인간이라면 너무나 자연스러운 감정이 있다. 괜찮다, 그걸 오해하는 사람이 이상한 것"이라며 다독였다. 이어 어린 시절의 수빈을 위한 메시지로 "수빈이는 좋은 사람이다. 어른이 되어 본인의 인생을 더 발전하기 위하여 굉징히 노력하고 있다. 수빈이는 이 우주에 하나밖에 없는 유일한 존재다"라고 따뜻하게 격려했다. 오은영은 눈치를 많이 보는 사람들을 위해 "타인의 감정은 타인의 것이고, 그 사람의 감정을 떠안지 말라"고 조언했다. '남이 아닌 내가 판단하는 습관이 중요하다'는 그녀의 이야기는 모두에게 깊은 울림을 줬다. 멤버들은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통하여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던 시간에 만족했다.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국민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울평균지수가 2018년의 2.3에서 2021년 1분기에는 5.7로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이후 더욱 단절된 인간관계로 인하여 마음의 병이 깊어진 현대인의 초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마음에도 응급 수술이 필요하다. 나와 잘 지내야 남과도 잘 지낼 수 있다'는 오은영의 이야기는 그래서 더 깊은 울림을 준다. 모든 인간에게는 관계가 중요하고, 관계를 맺으려고 다가가면 서로 자극을 주고받으며 상처가 발생한다. 그래서 관계를 잘맺는 것은 정말 중요하지만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집사부일체>는 다음주 오은영의 비밀해우소에서 '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고민을 상담하는 2편을 예고했다. Copyrights ⓒ '모든 시민은 기자다' 오마이뉴스 ---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 타인도 배려하고 아끼면서 사랑할 수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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