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가 술집에 앉아서 처량하게 술잔만
바라보고 있었다.
술잔에는 술이 가득 차 있었지만 남자는
술을 마실 생각을 하지 않고
그저 물끄러미 술잔만 바라보고
앉아있었다.
그때 술집으로 들어온 주당천하.
술을 마시려다가 그 남자를 보게 되었다.
주당천하는 술을 주문해서 마시다가
보니 아직도 남자는 술잔만 바라보고
한숨만 쉬고 있었다.
주당천하가 그의 기분을 달래주려고
그의 자리에 가서는 그의 술잔을
홀랑 마셔버렸다.
남자는 깜짝 놀라더니
급기야는 울음을 터뜨렸다.
주당천하는 그가 울음을
터뜨리자 놀라서 사과하며 말했다.
"제가 한 병 사드릴게요.
무슨 남자가 술 한잔 뺏어
마셨다고 울기까지 해요."
그러자 남자가 말했다.
"세상에 이렇게 재수 없는 날이
있을까요?
아침에 일어나니 출근시간이 늦은 거예요.
그래서 부리나케 회사에 가니
사장이 마구 야단을 치더니
나를 파면시켰어요.
그래서 집으로 돌아오려고 하는데
그만 자동차를 누가 훔쳐갔어요.
그래서 할 수 없이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집문을 열려고 하니 택시에 지갑이고
집 키를 전부 놓고 내린 거였어요.
너무나 화가 나서 집문을 발로 차니
발가락이 부러졌어요.
신경질 나고 속상해서
내가 가장 사랑하는
애인네 집까지 걸어갔어요.
그런데 나만을 사랑하겠다고
하던 애인이 다른 남자와
키스하고 있는 것을 보았어요.
너무나 속상하고 기분이 나빠서
내 인생은 이것이 끝이다 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독약을 샀어요.
독약을 산 다음에 술에다 타고
하직할 내 슬픈 운명을 생각하고
있는 중이었는데....
흑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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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약을 탄 술을 처먹은
주당천하 놈은 어찌 돼야쓸까~ 잉~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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