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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 |||||||||||
여름 다 갔지만 조금 무서운 실화 한편 ^^; 까고님 | 2011.10.04 | 조회 12,733 | 추천 60 댓글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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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 가끔 생각 날때 톡 챙겨보는 톡녀(..)입니다. 가끔 톡 챙겨보다가 얼마전 친구한테 들은 이야기가 생각나서.. 흠.. 저도 , 편하게 "음"체로 적을게요.
*
난 언니랑 둘이 살고 음. 언니 직장이 진주쪽으로 발령이 나서 같이 이사온거임. 이사오고 3일? 쯤 지나서 친구들한테 이사 했다고 연락 했는데 유치원 시절부터 알고 지낸 친구가 조만간 놀러 오겠다고 했음. 그리곤 , 정말 일주일쯤? 있다가 진주로 놀러왔음.
너무 오랜만에 만나서 둘이 술 한잔 먹고 , 시간이 너무 늦어져서 집으로 가자고함. 그 날 , 언니가 당직이라 집에 아무도 없고, 둘이서 자는거니 집이라도 편할거라고 생각 함.
근데 , 친구가 얼굴이 좀 굳더니 집으론 도저히 못가겠다고 그냥 방 잡고 자면 안되겠냐는 거임. 집에가서 자면 편한건 나도 알고 , 이사한 집 어떤지 보고는 싶은데 도저히 지금은 안되겠다고..
그래서 그냥 아무생각 없이 , 알았다고. 그럼 집 바로 옆에 모텔 하나 있으니까 거기가서 술 한잔 더 먹고 간만에 수다 좀 떨다 자자고 했음.(참고로 친구 여자예요!)
맥주 간단하게 먹을거 사들고 모텔로 갔음. 술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가 , 무슨 일 있냐고 물어봤더니 친구가 펑펑 울기 시작함 -_-;; 너무 놀래서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하고 물어봤더니 친구가 이야기 하기 시작했심.
친구는 대구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음.
동생이 집이 울산이고 학교가 대구라서 울산집과 친구 집을 왔다갔다 한다고 함.
시험기간이 되면 동생이 거의 대구에 있는지라 조금 더 넓은 집으로 이사를 했다고 함.
투룸인데 거실 좀 크고 집도 깨끗하고 리모델링이 끝난 집이라 집세가 좀 비싸도
그냥 계약하고 들어갔다고 했음.
이사하고 일주일도 안됐을때 , 친구가 퇴근하고 집에 가니 동생은 울산으로 바로 갔는지
집에 아무도 없었음. 씻고 나와서 침대에 누워 TV를 보고 있었음.
방 구조가 , 침대에 누우면 오른쪽으로 방 문이 있고 , 왼쪽 발 아래 대각선으로 TV ,
왼쪽 벽에 창문이 달려있다고 함.
방 문을 등지고 옆으로 돌려 누워서 팔배게를 하고 TV를 보고 있는데 ,
거실에서 사람 발 소리가 났다는 거임.
근데 , 그 발 소리가 신발 소리처럼 "저벅저벅" 이런게 아니라 , 맨 발이 장판에 붙었다가
떨어지는 것 처럼 "쩌억쩌억"하는 소리였다고 함.
처음엔 잘 못 들은 줄 알았다가 , 그 소리가 반복해서 거실에서 들리길래 동생이 왔나 싶어
동생 이름을 부르며 거실로 나가 봄. 근데 아무도 없음.
당연한게 , 동생은 울산에 있었으니까;
겁도 나고 무서워서 다시 방으로 들어가 이불 뒤집어쓰고 아까와 같은 자세로 TV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는데 , 또 다시 거실에서 자박자박 하는 발 소리가 들리기 시작함.
거실 전체를 왔다갔다 왔다갔다 움직이는 것 처럼 소리가 나더니 , 작은 방 쪽으로 소리가
움직이다가 친구가 누워있는 안방 입구에서 서성거리는 것 처럼 , 자박자박 소리가 계속
들림.
이때쯤 , 내 친구는 이미 몸이 얼어붙은 것 처럼 움직이지도 못하겠고 , 돌아볼 용기도 없
고 소리도 안나왔다고 함.
그저 시선은 TV에 고정되어있고 온 몸에 털이 서는 기분이였다고 함.
방 문앞에서 서성거리던 발 소리가 방 안으로 들어오고 ,
친구가 누워있는 등 뒷쪽 침대 앞에서 왔다갔다 하는 것 처럼 발소리가 계속 들림.
그 상태로 잠도 못자고 새벽까지 울기만 울다가 해 뜨는거 보고서 살짝 잠이 들었다고 함.
아침에 대구로 온 동생이 , 언니 출근 안하냐며 깨워서 눈을 떠보니 아침 8시가 좀 넘어있
었고 , 벌떡 일어나 씻고 바로 출근 했음.
친구 회사가 광고회사라 퇴근 시간이 좀 랜덤인데 , 8시쯤 퇴근하게 되서
준비를 하고 있으니 동생에게 전화가 옴.
동생 " 언니야 , 오늘 몇시 퇴근해? "
친구 " 지금 퇴근 준비한다. 왜? 집이가?"
동생 "응 , 집이다. 오늘도 늦나 싶어서 전화했다. 알았데이~"
친구가 집 앞으로 가니 , 동생이 집 밖에 쪼그리고 앉아 있었다고 함.
왜 밖에 나와있냐고 하니까 , 동생이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친구에게 말하길 ,
"언니야 집 안에서 자꾸 발소리가 들린다.. 사람은 없는 것 같은데 자꾸 발 소리 들리고 무서워서 TV보다가 볼륨을 100까지 올렸는데도 소리가 계속 들린다.. 집에 혼자 못있겠다"
이랬다고 함.
친구는 어제 경험을 해서 이미 다 알고 있지만 , 혹시 동생이 더 놀랠까 싶어서
"말도 안되는 소리 하고있다. 니 뭐 헛소리 들었구만." 이랬음.
집에 들어가기 무섭다고 우는 동생을 달래서 집에 아무도 없다는걸 확인 시켜주려고
친구가 집으로 들어가 "봐라! 집에 있긴 뭐가 있노!" 라고 말 하며 작은 방 문을 열었는데..
작은 방 바닥에 물에 젖은 사람 발바닥 모양이 수십개가 찍혀있었다고 함.
그리고 , 거실 중간중간에도 물에 젖은 사람 발바닥 모양이 수십개가 찍혀있었음.
친구랑 동생 바로 집 뛰쳐나와 , 동생은 집으로 내려보내고 친구는 회사 근처 여관에서
자고 바로 출근 했다고 함.
동생에게 부모님 걱정하실테니까 당장 아무말 하지 말고 있으라고 했음.
좀 더 알아보고 직접 이야기 하겠다고..
그리고, 무리인거 뻔히 알면서 집안 일 핑계대고 회사에 무리하게 하루 연가를 썻음.
울산으로 내려가면 괜히 부모님 걱정만 하실 것 같고 , 마침 내가 진주에 이사했다니까
얼굴 볼겸 마음도 진정시킬겸 진주로 온거였음.
일찍 퇴근해야 한다고 우겨서 , 당장 급한일만 마무리 해놓고 6시 조금 넘어서
퇴근 준비를 하는데 , 친구에게 전화가 한통 걸려옴.
친구집이 아무래도 여자 둘이 있다보니 , 부모님께서 걱정되는 일 생길지도 모른다며
집에 유선 전화를 한대 넣어놨는데, 친구에게 걸려온 전화가 집 전화번호였음.
친구는 순간 , 동생이 다시 대구로 왔다고 생각하고 전화를 받았음.
왜 올라왔냐고 소리를 빽- 지르니까 , 저쪽에서 말을 하는데 ,
정말 너무 가늘어서 찢어질것 같은 목소리? 새 같은 목소리의 여자가
"언니야.. 언제와?"
이러고 전화가 뚝 끊었다고 함.
친구가 다시 집으로 전화를 걸었더니 아무도 안 받음.
동생 폰으로 전화 해서 너 대구 왔냐고 물어보니까 , 동생이 기겁을 하며
안간다고 , 지금 울산 집이라고 이야기 했다고 함.
친구 그 상태로 바로 진주행 버스 타러 가서 버스 타고 , 나에게 몇시쯤 도착한다
전화하곤 폰까지 꺼버림.
그래서 , 우리 집 가서 자자고 했을때 무서워서 못 가겠다고 말한거였음.
와 ... 정말 이 이야기 듣는데.. 소름.. 레알 돋음.
전화 목록을 보여주는데 폰 꺼놓은 사이에 부재중으로 집 전화가 한통 더 들어와있었음.
둘이 자는데도 , 친구 무서운지 못자고 계속 뒤척이고 불도 못끄고 티비까지 켜 놓고
한두시간 겨우 자다가 , 안되겠다 싶었는지 울산 내려가서 부모님께 말씀 드려야겠다고함.
그리곤 아침도 안 먹고 울산으로 갔음.
*
얼마전에 친구에게 전화가 옴.
부모님께 말씀 드렸더니 , 당장 집 빼자고 말씀하심.
근데 , 계약 기간은 2년이고 그 집에 무슨 사건이 있었다면 그걸 알아야
계약을 파기하든 뭘 하든 할텐데 , 집 주인에게 연락해서
집을 좀 급하게 빼야할 것 같으니 언제쯤 볼수있냐 물어봤더니 ,
내일 보자고 이야기 하곤 집 주인 연락 두절 됨.
집 근처 사람들 붙잡고 저 집에 무슨 일 있었냐고 물어보니까 ,
다들 그런걸 왜 물어보냐며 화내거나 그걸 내가 어찌 아냐며 대답을 회피함.
내 친구 지금 집 앞에 놔두고 옷가지만 몇개 챙겨서 회사 근처 달방 얻어 지내고있음.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할 순 없는지 변호사 사무실에서 자문 구하고 다님.
내 친구 보고있자니 안쓰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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