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행복하고 싶어요
어젠 하늘이 몹시 심술이 난듯
마구 쏟아붓던 비가 미안 했던지
밤새 어디로인가 숨어 버리고
고운 햇살 말끔이
단장하고 어느새 창문을
똑똑 두드리고 있네요.
눈이 부시도록 선명한
색상의 빠알간
유도화 꽃잎들.
저마다 맑고 영롱한
물방울 보석으로
촉촉히 단아하게 맵시를 내고서
그리운님 미소인양
동그랗게 방글방글 웃고 있어요.
나무위 낮은 가지에
가지런히 앉아있는 아기새들
재잘 거릴 때마다
엄마새의 고소한 입내음이
나는것 같고요.
연한 아기새 날개짓 하듯
파르르 털 때면
싱그런 풀내음 갈내음에 섞이어
향기로운 춤사위로 폴폴히 날리어
코 끝을 즐겁게 해주지요.
오늘은 마음껏 웃을 일들만
가득 했음 좋겠어요.
맑은 소리로 크게 웃고 싶어요
오늘은 행복하고 싶어요!
오늘은요!
- 좋은글 中에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