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온 시간보다
그리워한 시간이 더 많은 사랑을
다시 만날 시간을 위해
잠시 남겨둡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떠오르는 당신을
고이 접어 끼워 두고
당신도 나만큼
후회 섞인 그리움에 울고 있나요.
덧없는 세월처럼
기억도 덧없는 줄 알았건만
늘어나는 그리움의 실타래는
내 안에 집을 짓고
때도 없이 여린 바람에
눈물짓게 합니다.
당신도 나만큼 그리워하나요.
저무는 차가운 태양위로
그대 붉은 윤곽이 두 눈을 잡아두고
함께한 시간이 조명처럼 터져나도
당신 없는 빈 자리에 내 슬픔을 앉혀두고
나는 또 다시
한 자락의 그리움을 풀어내어
희미해진 얼굴 위로 다시 그려봅니다.
열 감기로 더워진 머리맡에도
가슴만은 시려옴을
나만큼..
당신도 나만큼 그리워하나요. |